"EV3·캐스퍼EV 잘나가는 거 봤다"…'韓 상륙' BYD가 고른 첫 차

소형 SUV '아토3' 유력…연내 공개 후 내년 초 출시 전망
중형 세단 '씰'도 함께 출격…아이오닉6·모델3 등과 경쟁

BYD가 일본 시장에 판매 중인 소형 전기 SUV '아토3'(BYD 홈페이지 캡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글로벌 1위 전기차 업체 중국 비야디(BYD)의 국내 시장 승용차 출시가 임박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에도 선전하고 있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한국 시장 공략의 첨병으로 내세울 전망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BYD의 소형 SUV '아토3'와 중형 세단 '씰'의 국내 출시를 위한 정부 인증이 막바지에 접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보조금 책정 등을 위한 세부 제원과 1회 충전 주행거리 등에 대한 인증으로, 연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BYD코리아는 곧 국내 판매 차종을 공개하면서 국내 승용차 시장 진출을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실제 차량 출시는 정부의 보조금이 확정되는 내년 초에 맞춰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BYD의 한국 진출 첫 승용 모델은 소형 SUV 아토3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토3는 지난해 해외에서만 10만 대 넘게 팔리며 BYD의 전세계 전기차 판매(24만 2759대)의 40%를 담당했다. 유럽(WLTP) 기준 1회 충전 주행거리는 420㎞다. 통상 국내 인증 거리가 유럽보다 짧은 점을 고려할 때, 국내 주행거리는 300㎞대 후반이 예상된다.

아토3 선택은 국내 전기차 시장을 고려한 전략이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9월 국내 전기차 판매량은 10만 8430대로, 전년 동기 대비 7.8% 줄었지만 최근 보급형인 소형 SUV를 중심으로 판매가 회복되고 있다.

7월 출시된 기아(000270) EV3는 3분기(7~9월) 7549대 판매되며 전기차 중 올해 누적 판매량 1위를 기록했고, 같은 기간 현대자동차(005380)의 캐스퍼 일렉트릭은 2689대 판매로 5위를 차지했다.

소형 SUV 아토3는 전장 4455㎜에 전폭 1875㎜, 전고 1615㎜, 휠베이스 2720㎜로 EV3보다 크다. 중국 내 가격은 2000만~3000만 원대이며, 일본에선 3000만 원대 후반에 판매된다. 호주에서는 이보다 조금 비싼 4000만 원대에 판매된다.

중형 세단 씰(SEAL)은 현대차 아이오닉6, 테슬라 모델3 등과 경쟁해야 한다. 씰은 전장 4800㎜, 전폭 1875㎜, 전고 1460㎜, 휠베이스 2920㎜로 아이오닉6와 크기가 비슷하다. 기본 모델의 WLTP 기준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는 550㎞다. 중국 내 가격은 3000만 원 중반대다. 일본에서는 아이오닉5·6와 비슷한 4000만 원 중반대다.

아토3와 씰이 일본과 유사한 가격으로 출시된다면 국내 시장에서 경쟁해 볼 만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두 모델 모두 중국은 물론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서 활약하고 있는 BYD 주력 모델이다.

다만 가격 경쟁력을 갖추더라도 중국 전기차에 대한 국내 소비자의 낮은 신뢰도를 넘어야 하는 숙제가 만만치 않다. 한때 2000만 원 미만의 저가 모델 BYD '돌핀'의 국내 출시가 고려되다가 잠정 보류된 것도 저가 이미지가 고착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BYD가 일본 시장에 판매 중인 중형 세단 SUV '씰' (BYD 홈페이지 캡쳐)

pkb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