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세계서 '교통사고' 학습한다…자율주행 진화 가속[미래on]

현대차그룹 오픈 이노베이션 '제로원' 행사…스타트업 모라이·딥인사이트 기술 전시

편집자주 ...기술·사회·산업·문화 전반의 변화가 가속화하고 있다. 산업·문화 혁신과 사회·인구 구조 변화 등 여러 요인이 유기적으로 맞물린 현상이다. 다가오는 시대에 성공적으로 대처하려면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가늠해 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뉴스1은 세상 곳곳에서 감지되는 변화를 살펴보고 어떤 식으로 바뀌는지 '미래on'을 통해 다각도로 살펴본다.

23일 서울 성수동에서 열린 '2024 제로원데이' 행사장에서 스타트업 '모라이(MORAI)'가 개발한 자율주행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 '모라이 드라이브'를 직접 사용하는 모습. 2024.10.23.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로보택시를 넘어 모든 차량에 운전자가 없는 '레벨5' 자율주행으로 가려면 꼭 거쳐야 하는 과정이 있다. 바로 교통사고다. 자율주행 시스템은 수많은 사고 데이터를 토대로 시시각각 변화하는 도로 상황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배우게 된다.

그러나 자율주행 차량을 실제 도로 위에서 운용하며 데이터를 쌓으려면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는 데다 윤리적인 문제까지 야기한다. 2018년 설립된 스타트업 '모라이(MORAI)'가 개발한 소프트웨어 '모라이 드라이브'는 차량과 도로 환경을 디지털 공간으로 옮겨 자율주행의 안전성을 시뮬레이션할 수 있게 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개방형 혁신(오픈 이노베이션) 플랫폼 '제로원'(ZER01NE)이 23일부터 닷새간 서울 성수동에서 개최하는 '2024 제로원데이'에는 모라이 드라이브를 일반인들이 직접 사용해 보는 부스가 마련됐다.

23일 서울 성수동에서 열린 '2024 제로원데이' 행사장에서 스타트업 '모라이(MORAI)'가 개발한 자율주행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 '모라이 드라이브'를 직접 사용하는 모습. 2024.10.23.

이날 모라이 드라이브 속 서울 시내를 달리는 아이오닉5에 거리 조정 장치 '라이다(LiDAR)'를 달아 봤다. 많이 달수록 자율주행 정확성이 높아졌다. 눈비를 내리게 하거나 도로 곳곳에 콘크리트 방호벽을 설치해 자율주행 시스템이 바뀐 외부 환경에 얼마나 잘 대응하는지도 살펴볼 수 있었다.

이동준 모라이 매니저는 "차량 제조사에서 제공한 제원을 토대로 디지털 모델을 만들어 차량이 돌발 상황에서 위험에 어떻게 대처하는지를 테스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제 안전 표준에 부합하는 테스트 시나리오도 갖고 있다"며 2026년부터 실제 차 테스트 외에도 시뮬레이션 테스트 결과를 제출해야 하는 유로 NCAP을 언급했다.

23일 서울 성수동에서 열린 '2024 제로원데이' 행사장에 스타트업 '딥인사이트(DEEP IN SIGHT)'가 개발한 운전자·탑승자 모니터링 시스템 '카모시스(CAMOSYS)' 시연 영상이 상영되는 모습. 2024.10.23.

또 다른 부스에선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운전자·탑승자 모니터링 시스템이 전시됐다. 2020년 설립된 스타트업 '딥인사이트(DEEP IN SIGHT)'의 카모시스(CAMOSYS)다.

차량에 탑재된 3D 센서 카메라로 AI가 운전자와 탑승객의 얼굴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한다. 이를 통해 운전자가 졸음운전을 하거나 전방주시 의무를 태만하게 할 경우 경고하며 뒷좌석에 탑승한 어린아이의 상태를 운전자에게 알려준다.

오경석 딥인사이트 영업본부장은 "운전자의 얼굴로 신원확인 하는 기술도 있다"며 "차 열쇠 대신 얼굴로 시동을 걸 수 있는 방법을 검토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로보택시에선 운전자가 없어도 차량에서 일어나는 행동을 AI로 분석해 탑승객의 위험 행동을 경고할 수 있다"며 "레벨3 등 자율주행 과도기에선 운전자들이 운전에 집중하지 못하는 상황이 증가할 수밖에 없는데 모니터링 시스템으로 안전을 지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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