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3사 3분기 영업익 '주춤'…원자잿값·해상운임 상승 여파

'역대급 실적' 2분기 대비 4.6% 하락할듯…연초보다 고무가격 35%·해상운임 22%↑
마진율 높은 고인치 타이어 판매는 호조세…업계, AI기술 도입해 생산비용 절감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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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국내 타이어 3사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직전 분기 대비 하향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원자잿값과 해상 운임이 상승한 여파로 풀이된다. 다만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던 지난 2분기 때처럼 고부가가치 상품 판매는 계속돼 하락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타이어 업계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통한 생산 자동화를 통해 비용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타이어 3사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합계는 6047억 원으로 총 6344억 원을 기록한 지난 2분기 대비 4.6% 줄어들 전망이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161390)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직전 분기보다 2.3% 감소한 4101억 원, 금호타이어(073240)는 16.3% 줄어든 1268억 원이다. 넥센타이어(002350)는 직전 분기보다 7.7% 늘어난 678억 원을 기록할 전망이지만,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땐 2.7% 줄어든 수치다.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감소한 건 타이어 업계의 2분기 실적이 워낙 좋았던 영향이 크다. 2분기 한국타이어는 전년 동기 대비 69.2% 증가한 42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같은 기간 금호타이어의 영업이익은 72.0%, 넥센타이어는 69.5% 늘어났다. SUV 인기에 힘입어 18인치 이상 고인치 타이어 판매 비중이 늘어난 게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고인치 타이어는 저인치 타이어에 비해 마진율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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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고무 가격과 해상 운임이 크게 오르면서 3분기 타이어 업계의 수익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고무 가격은 국제 선물계약 기준 지난달 30일 ㎏당 211.50 센트에 거래돼 2021년 2월 이후 3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 1월 2일, 7월 1일과 비교했을 땐 각각 35%, 25% 이상 오른 수치다. 통상 고무 가격으로 대표되는 원자잿값은 타이어 생산 비용의 과반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다음으로는 해상 운임이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7월 5일 3733.80으로 올해 들어 정점을 찍은 뒤 하락하는 추세지만 9월 27일 2135.08을 기록, 올해 최저점(4월3일)과 비교했을 때 여전히 22% 이상 높다. 고무 가격, 해상운임 상승분이 타이어 생산 비용에 반영되기까지 1~6개월의 시차가 있는 점을 감안하면, 업계의 수익성 하락은 4분기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그럼에도 대외적 요인을 제외하면 여전히 준수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신차 대형화 추세에 발맞춰 고인치 타이어 수요가 계속 늘고 있다"며 "타이어 실적의 기조적 흐름은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2분기 매출액은 한국·금호 타이어의 경우 2분기 사상 두 번째, 넥센타이어는 첫 번째로 높았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4분기에는 연식 변경에 따른 가격 할인으로 신차 판매량이 증가한다"며 "타이어 업계도 이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타이어 3사는 AI 기술을 활용해 타이어 생산 비용을 줄여 나가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지난달 6일 AI 소프트웨어 전문기업 마키나락스와 타이어 패턴 디자인을 생성하는 AI 모델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금호타이어는 지난 15일 디지털 트윈(가상 모형) 시스템을 구축해 AI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최적의 설계를 산출하고 있으며, 넥센타이어는 AI를 사용한 타이어 제품 검사 자동화 시스템을 개발해 지난 8일부로 생산 현장에 적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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