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차 만들 똑똑한 공장…로봇·AI 넘쳐날 현대차·기아 'SDF'

의왕연구소서 '이포레스트 테크데이 2024' 개최…SDV 생산기지, 제조비용 1/3 절감 기대
로봇개 스팟·UAM 날개 자동정렬 등 신제조기술 200개 선보여…울산 전기차 공장부터 순차 적용

21일 현대차·기아 의왕연구소에서 열린 '이포레스트 테크데이'에 전시된 도심환경교통(UAM) 날개·동체 자동 정렬 시스템 (현대차 제공)

(의왕=뉴스1) 박기범 기자 = 현대자동차(005380)와 기아(000270)는 21일 의왕연구소에서 스마트 팩토리 혁신 제조 기술을 공유하기 위한 신기술 전시회 'E-FOREST TECH DAY(이포레스트 테크데이) 2024'를 열고 '소프트웨어 중심 공장'(SDF) 전환을 위한 비전을 제시했다.

이포레스트의 첫 글자인 'E'는 효율적(Efficient)이고 경제적(Economical)으로 모빌리티 산업 환경(Environment) 전체의 진보를 달성하겠다는 의미와 함께 고객 및 파트너사에 최고의 만족(Excellence)을 선사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포레스트는 하드웨어 중심인 자동차 제조 과정에 소프트웨어를 접목한 SDF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SDF는 제조지능 고도화와 생산 유연성 확보로 신차 투입 시 투자비용 절감, 품질 향상 등의 효과와 함께 전동화 시대의 핵심 기술로 꼽히는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생산 기지 역할을 수행한다.

전시는 △SDF △미래항공모빌리티(AAM) △로보틱스 △스타트업 등 4개의 테마관으로 구성됐으며, 200여건의 신제조 기술이 전시됐다.

핵심 기술로는 △물류로봇(AMR) 주행 제어 내재화 기술 △비정형 부품 조립 자동화 기술 △무한 다축 홀딩 픽스처(고정장치) 기술 △로봇개 SPOT(스팟) 인더스트리 와이드 설루션 △도심환경교통(UAM) 날개·동체 자동 정렬 시스템 등이 주목됐다.

21일 현대차·기아 의왕연구소에서 열린 '이포레스트 테크데이'에 전시된 UAM 기체(현대차 제공)

'물류로봇 주행 제어 내재화 기술'은 물류로봇 활용에 필요한 제어 및 관제 소프트웨어 알고리즘을 내재화한 기술로 전진과 직진만 가능하던 물류로봇을 전 방향 이동이 가능하게 했다.

'비정형 부품 조립 자동화 기술'은 인공지능(AI) 비전 알고리즘을 통해 호스·와이어류 등 형태가 고정되지 않은 비정형 부품을 인식하고 피킹 포인트를 자동으로 산출하도록 했다. 휴머노이드 로봇이 공장에 도입될 경우 필수적인 기술이란 평가다,

'무한 다축 홀딩 픽스처 기술'은 도어, 후드, 휠 등의 각종 파트 조립을 위해 각 파트에 맞는 픽스처가 별도로 필요했던 것과 달리 하나의 픽스처로 조립할 수 있도록 했다.

'스팟 인더스트리 와이드 설루션'은 인공지능과 비전 처리, 빅데이터 처리 등을 활용한 지능형 점검 기술을 도입해 스팟이 눈, 코, 입에 해당하는 각종 센서를 사용, 공장 환경에서 실시간 안전 점검과 설비 점검을 수행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기존에 1시간 넘게 충전했던 것과 달리 1분 만에 배터리 교체가 가능하도록 해 이용 효율성을 높였다.

'UAM 동체, 날개 자동 정렬 시스템'은 차량 대비 10~100배 이상의 조립 정밀도를 요구하는 UAM의 특성을 고려해 고중량의 UAM 동체와 날개를 0.001㎛(마이크로미터) 단위로 자동 정렬해 통상 3~5일 소요되는 과정을 단 몇 시간 작업으로 단축했다.

현대차·기아는 이같은 신제조 기술을 통해 제조 비용을 3분의 1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울산에 건설하는 전기차 공장에 우선 적용하고 이후 지을 공장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재민 현대차그룹 제조·솔루션본부 이포레스트 센터장은 "제조 지능이 기업의 성장과 미래를 결정할 것"이라며 "SDF를 통해 생산 기간 단축과 속도 개선, 설비투자 절감, 생산 유연화를 통한 고객 니즈 대응 극대화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21일 현대차·기아 의왕연구소에서 열린 '이포레스트 테크데이'에 전시된 로봇개 스팟(SPOT) (현대차 제공)

pkb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