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바키아에 공장 추가…현대모비스, 유럽 전동화 교두보 구축

연산 30만대 PE시스템 신공장 등에 3500억 투입
"'세계 2위' 유럽 전기차 시장서 사업 기회 확대"

현지 시각으로 지난 15일 슬로바키아 수상 공관에서 진행된 신공장 구축 투자 협약식에서 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왼쪽)과 데니사 사코바(Denisa Sakova) 슬로바키아 경제부 장관이 협약서에 서명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제공)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현대모비스(012330)는 슬로바키아에 전기차 핵심 부품인 PE(파워 일렉트릭)시스템 공장을 신규로 구축한다. 체코와 스페인 공장에 이어 유럽 지역 세 번째 전동화 거점이자 유럽 첫 PE시스템 생산 거점이다.

현대모비스는 슬로바키아 노바키 지역에 PE시스템 신공장을 짓고 기존 질리나 공장 내 전기차용 제동시스템 등을 생산하는 공장을 신축하기 위해 슬로바키아 정부와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PE시스템은 전기모터와 인버터, 감속기가 통합된 전동화 구동장치다. 유럽 내 PE시스템 생산 공장을 짓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모비스는 현재 체코에서 배터리시스템(BSA)을 생산 중이며, 스페인에는 폭스바겐 공급을 위해 배터리시스템 공장을 짓고 있다.

이번 슬로바키아 투자에는 약 3500억원이 투입된다. 노바키 PE시스템 공장 신설에는 총 2500억 원이 투입되며 내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연산 30만대 규모다. 기존 질리나 공장 부지에 들어서는 제동시스템과 에어백 생산 공장에는 약 950억 원이 투입된다.

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은 "슬로바키아 정부의 지원 아래 노바키 지역에 건설하는 PE시스템 신공장을 중심으로 중부 유럽 지역에서 전동화 사업 기회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슬로바키아에는 기아(000270)를 비롯해 폭스바겐, 스텔란티스, 재규어랜드로버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포진해 있고, 볼보도 전기차 전용 공장을 짓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이곳에 전동화 거점을 추가 마련해 유럽 전동화 시장 공략의 핵심 교두보로 활용할 계획이다.

최근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전환 속도조절에 나서고 있지만 중국에 이어 세계 2위 규모인 유럽 전기차 시장은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유럽뿐 아니라 국내외 전략적 요충지마다 전동화 거점을 확대하고 있다. 북미 전동화 시장 대응을 위해 올 하반기 가동 예정으로 현지에 배터리시스템과 PE시스템 생산 거점을 세우고 있다.

지난해 착공한 인도네시아 배터리시스템 공장은 올 7월부터 양산 가동에 들어갔다. 국내에는 울산, 대구, 충주, 평택 등을 중심으로 전동화 부품 생산 거점을 마련하고 글로벌 전기차 시장 확대에 대응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슬로박 노바키 PE시스템 공장 조감도 (현대모비스 제공)

pkb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