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 금형 자동설계' 시간 75% 단축…현대차·기아 세계 첫 개발

금형 설계 조건 표준화 성공…도면 자동생성해 설계 오류 차단

현대자동차·기아가 개발한 프레스 금형 자동 설계 시스템으로 제작된 금형을 확인하는 모습(현대자동차 그룹 제공). 2024.10.16.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현대자동차(005380)와 기아(000270)는 16일 차량용 프레스 금형을 자동으로 설계하는 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밝혔다.

프레스 금형은 자동차의 외판을 생산할 때 사용하는 도구다. 트렁크, 후드, 펜더 등 외판 부품 하나를 제작하는 데 총 3~5번의 프레스 공정이 필요하며 각 공정에는 각기 다른 금형이 사용된다.

각각의 금형은 구성이 복잡한 데다 차량 디자인이나 생산 현장의 요구 조건에 따라 맞춤형으로 제작될 필요가 있어 설계 과정이 복잡하다.

기존에는 금형 설계자가 수백 가지 요구사항을 분석해 가며 각 외판 부품의 금형을 개별 단위로 설계했다. 또 설계자별 해석이 상이할 경우 이를 확인하는 작업을 반복해야 해 매번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

현대차·기아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금형 설계를 위한 기술 문서와 설계 조건을 표준화하고 산별적으로 진행되던 금형 설계 프로세스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통합하는 데 성공했다.

이에 따라 금형 설계자는 자동 설계 시스템이 안내하는 프로세스에 따라 단계별로 필요 수치만 입력하면 최적의 프레스 금형 설계 도면을 자동으로 생성할 수 있게 된다.

프레스 금형 자동 설계 시스템을 활용하면 프레스 금형 설계에 드는 시간이 약 75% 이상 단축되며 설계 오류 발생이 원천 차단돼 고품질 부품을 일관되게 생산할 수 있다.

또한 △부품 △제조사 △생산방식 △생산공장 등 옵션 설정도 제공돼 시시각각 변화하는 생산 환경에 적기에 대응할 수 있다.

현대차·기아는 2020년부터 프레스 금형 자동 설계 시스템을 일부 적용하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모든 프레스 공정 금형 설계에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을 완료해, 앞으로 출시할 신차에 적용할 계획이다.

나아가 자동 설계 시스템의 강점을 다양한 제조 공정에도 활용할 수 있도록 관련 연구를 지속 강화하기로 했다.

seongs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