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굳히기 BMW, 추격 나선 벤츠…'수입차 전쟁' 끝까지 간다
1~3분기 BMW 신규등록 5.4만대로 벤츠에 6000대 앞서…2년 연속 수입차 1위 가능성
'화재' 휘청인 벤츠, 9월 판매 1위 복귀하며 재시동…4분기 신차효과·할인공세 관건
- 금준혁 기자
(서울=뉴스1) 금준혁 기자 = BMW코리아가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를 누르고 2년 연속 '수입차 1위' 굳히기에 나섰다. 전기차 화재 악재가 겹친 벤츠는 최대 성수기인 4분기에 할인을 앞세워 막판 추격을 시도한다.
14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수입 승용차 신규등록 1위는 BMW로 5만 4276대에 달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이보다 6222대 적은 4만 8054대로 2위다.
지난해 BMW는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기준 7만 7395대를 판매해 2015년 이후 8년 만에 판매량 1위를 탈환한 후 올해 더욱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BMW와 벤츠의 신규등록 대수는 3만 4933대, 3만 15대로 차이가 4918대였다. 3분기를 지나면서 절대 판매량으로는 격차가 더 벌어지긴 했지만 페이스로 보면 벤츠가 상반기보다는 흐름이 좋다.
벤츠는 지난 8월 1일 인천 청라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EQE 전기차 화재라는 돌발 악재로 상황이 좋지 않지만 지난 9월 판매량 8382대로 석 달 만에 BMW(7082대)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하며 한숨을 돌렸다.
주력 모델인 준대형 세단 E클래스 'E200' 할인폭을 늘린 영향으로 해석된다. 자동차 구매 정보 플랫폼 겟차에 따르면 출고가가 7390만 원인 E200의 지난달 할인율은 12.18%로 8월 5.41% 대비 할인율이 두 배 이상 늘었다. 이에 지난달 E200은 수입차 중 가장 많은 3083대가 신규등록됐다.
그럼에도 현재로선 2년 연속 BMW가 수입차 1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구매혜택이 늘고 신차가 나오는 최대 성수기 4분기가 남아 있어 결과를 예단할 수는 없다.
한편 판매액 기준으로도 대당 평균 판매 가격이 낮은 BMW가 벤츠를 바짝 뒤쫓고 있어 결과가 관심이다. 1~3분기 누적 기준 판매액은 벤츠 4조 3451억 원, BMW 4조 1807억 원으로 벤츠가 1600억 원쯤 앞선다.
BMW는 7년 만에 공개되는 주력 SUV 'X3' 완전변경 모델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 벤츠는 G-클래스의 부분변경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G 450 d'를 이달 출시했다.
아직 X3의 가격은 미정이지만 이전 세대의 경우 1억 원을 밑도는 가격으로 책정됐고, G클래스의 출고가는 1억 8500만 원에 달한다. 이번 1~3분기 BMW의 평균 취득가는 7702만 원, 벤츠는 9042만 원이다.
rma1921k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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