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집은 이 메뉴 넣고 예약전쟁"…팰리세이드·셀토스도 내놓는다

1~3분기 국내 누적판매 1위 쏘렌토…하이브리드 비중 71% '압도적'
전동화 지연에 하이브리드 수요 당분간 지속…현대차·기아 라인업 추가 확대

지난해 8월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기아 '더 뉴 쏘렌토' 포토미디어데이 행사장에 '더 뉴 쏘렌토'가 전시된 모습. 쏘렌토는 ▲2.5리터(L) 가솔린 터보 ▲2.2 디젤 ▲1.6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HEV) 등 3가지 파워트레인(동력계)으로 운영한다. 2023.8.17/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충전 인프라 부족 등으로 전기차(BEV) 구매를 망설이는 소비자들이 대안으로 하이브리드(HEV)를 선택하면서 하이브리드를 갖춘 기아 쏘렌토 등이 국내 시장을 이끌고 있다. 현대자동차(005380)와 기아(000270)는 하이브리드 수요 급증에 대응해 내년 생산하는 팰리세이드와 셀토스에 하이브리드 모델을 추가할 전망이다.

10일 국내 완성차 5사의 판매량을 집계한 결과 지난 1~3분기 국내 누적 판매량 1~3위는 △쏘렌토(6만 7314대) △카니발(6만 2352대) △스포티지(5만 6063대)로 모두 기아 차량이었다. 이변이 없는 한 기아는 1999년 현대차에 합병된 이후 사상 처음으로 올해 베스트셀링카(최다 판매 차량)를 배출하게 된다.

기아의 선전은 하이브리드 인기에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1~3분기 쏘렌토 누적 판매량 6만 7314대 중 71%인 4만 8255대는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카니발과 스포티지 역시 하이브리드 모델 비중이 각각 47%, 42%로 절반에 육박했다. 특히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 신장률이 25%에 달했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차종별로 9개월~1년의 대기가 필요한 실정이다.

반면 1~3분기 전기차 판매량은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기아 EV6와 EV9은 매출 신장률이 지난해 동기 대비 -45%, -61%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현대차의 대표 전기차인 아이오닉5와 아이오닉6도 판매량이 10%, 60% 감소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국내에서 판매된 전체 하이브리드 차량은 22만 3872대로 지난해 동기보다 21% 늘어났지만, 전기차는 11만 7611대로 7.8% 줄었다.

업계에선 현대차와 기아가 내년에 하이브리드 모델을 더 늘릴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유력하게 거론되는 차종은 현대차 팰리세이드와 기아 셀토스다. 둘 다 풀체인지를 앞두고 있는 데다 국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SUV다. 특히 팰리세이드는 올해 3분기까지 누적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절반(-54%)에 불과해 반전을 꾀할 모델이 절실하다.

전기차 캐즘 극복에 주력하고 있는 현대차와 기아는 전동화 전환의 징검다리로 하이브리드 생산을 늘린다는 전략이다. 현대차는 지난 8월 인베스터 데이에서 자체 개발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개선해 기존 준중형·중형 차급에 주로 적용되던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소형·대형·럭셔리 차급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당장 두 개의 모터가 들어가는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 'TMED-Ⅱ'는 내년 1월 신차에 탑재되는데 첫 적용은 팰리세이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쏘렌토 하이브리드의 인기를 톡톡히 누린 기아도 지난 4월 인베스터 데이에서 △2026년 8개 차종 △2028년 9개 차종 등 주요 차종 대부분에 하이브리드 모델을 운영하겠다고 했다. 기아는 이를 통해 2024년 37만 2000대(판매 비중 12%)에서 2028년 80만 대(19%)까지 하이브리드 판매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2018년 12월 경기 용인 엠앤씨 웍스 스튜디오에서 열린 현대자동차의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팰리세이드' 출시행사에서 현대차 이광국 부사장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팰리세이드는 ▲2.2리터(L) 디젤 ▲3.8L 가솔린 등 두 가지 파워트레인(동력계)로 운영 중이다. 2018.12.11/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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