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모실 때 알아봤다…현대차·기아 상반기 싱가포르 판매 '2배'

신차등록 1557대, 전년비 106% 증가
HMGICS 설립, 전기차 인프라 구축 등 효과

아시아·태평양 4개국 순방에 나선 프란치스코 교황이 12일(현지시간) 마지막 순방지인 싱가포르를 찾아 미사를 집전하기 위해 현대자동차의 전기차(EV) '아이오닉5'를 타고 국립 경기장으로 향하며 손을 흔들고 있다. 2024.09.12. ⓒ AFP=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금준혁 기자 = 현대자동차(005380)그룹은 6일 싱가포르 국토교통청 기준 올해 상반기 현대차·기아의 신차등록대수가 전년 동기(756대)보다 106% 증가한 1557대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상반기 941대, 616대 등록돼 지난해 상반기보다 182.6%, 45.6% 늘었다. 싱가포르의 신차 구입비용이 전 세계적으로도 높은 점을 감안하면 현지 시장에서 선전한 측면이 크다는 것이 현대차그룹 설명이다.

특히 한달에 두차례 열리는 경매 시장에서 차량취득권리증(COE)을 구입해야만 신차를 살 수 있어 신차 구입 문턱이 높다. 1600㏄ 이상 자동차는 10만 싱가포르 달러(약 1억 1300만 원) 안팎에 거래되며 각종 세금도 추가된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11월 싱가포르에 혁신 거점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를 설립한 바 있다.

지난 7월부터 현지에서 전기차 아이오닉 5·6을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최근 싱가포르를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탑승했던 아이오닉 5 역시 HMGICS에서 만들었다. 기아는 올해 대형 전기 SUV EV9, 다목적차량(MPV) 카니발 하이브리드를 현지에 출시했다.

현대차그룹은 싱가포르에서 단순히 차량을 파는 데 그치지 않고, 현지에서 충전 사업자 17곳과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등 전기차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에도 힘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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