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랭글러·체로키 PHEV 800대 곧 리콜…"배터리 화재 위험"

스텔란티스그룹, 전세계서 2종 19만대 '자발적 리콜'
"두 모델서 배터리 화재 13건 발생…재충전 자제·이격 주차 권고"

스텔란티스그룹 산하 지프(Jeep)가 생산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SUV 모델 '랭글러 4xe'(스텔란티스코리아 제공). 2024.10.04.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스텔란티스그룹이 배터리 화재 위험을 이유로 지프(Jeep)의 하이브리드 모델 2종을 자발적으로 리콜한다고 밝혔다. 국내에 수입된 800여대도 리콜 대상에 포함됐다.

스텔란티스코리아 관계자는 4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지프의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SUV 모델인 △랭글러 4xe(2020~2024년형)와 △그랜드 체로키 4xe(2022~2024년형) 등 2종을 상대로 조만간 리콜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국내에선 수입량 기준 총 800여대가 리콜 대상에 포함됐다"며 "배터리 화재 위험을 감지한 글로벌 본사 차원에서 시행하는 것으로 이른 시일 내에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관련 내용을 고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두 모델에 탑재된 배터리는 삼성SDI가 생산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로이터 통신과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스텔란티스 미국 지사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두 모델에서 지금까지 13건의 배터리 화재가 발생한 것을 확인해 자발적 리콜 절차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사측은 해당 기간 전 세계에 판매된 랭글러 4xe와 그랜드체로키 4xe, 총 19만4000여대 중 약 5%가 배터리에 결함이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리콜 대상은 △미국이 15만4000대로 가장 많고 △캐나다 1만4000대 △멕시코 700대 △한국을 포함한 북미 이외 지역은 2만6000대 정도다.

사내 초기 조사 결과 화재는 주차 중 시동이 꺼져 있을 때 주로 발생했으며, 배터리 충전량이 적을수록 화재 위험이 낮아졌다. 스텔란티스 미국 지사는 문제가 된 차량 소유주를 상대로 "재충전을 자제하고 차량을 건축물과 다른 차량으로부터 이격하라"고 권고했다.

스텔란티스그룹 산하 지프(Jeep)가 생산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SUV 모델 '그랜드 체로키 4xe'(스텔란티스코리아 제공). 2024.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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