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누적생산 1억대 돌파…"미래차로 새로운 1억대 시대 연다"

1967년 회사 창립 후 1년 만에 차량 생산…해외시장 개척·기술개발 성과
친환경차 및 자율주행, SDV 등 미래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혁신 본격화

현대차는 30일 울산 출고센터에서 글로벌 누적 차량 생산 1억 대 달성 기념 행사를 개최하고, 1억 1번째 생산 차량 '아이오닉 5'를 고객에게 인도했다. (현대차 제공)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현대자동차(005380)는 30일 누적 차량 생산 1억 대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1967년 자동차 산업에 첫발을 내디딘 지 57년 만에 이룩한 쾌거다. 현대차는 친환경차 및 자율주행 등 미래 모빌리티 혁신에 속도를 내 새로운 1억 대 시대를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1975년 독자 모델 '포니' 양산…아반떼 가장 많이 팔려

현대차는 정주영 선대 회장이 1967년 12월 회사를 설립한 이듬해 울산에 조립 공장을 짓고 포드의 코티나 2세대 모델을 생산했다. 당시 설립된 지 1년도 되지 않은 회사가 공장을 짓고 조립 생산을 시작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었다.

1975년엔 국내 최초 독자 모델인 '포니(PONY)'를 양산해 자동차 대중화 계기를 마련했다. 포니는 1976년 대한민국 승용차 최초로 에콰도르 등 해외에 수출됐으며, 1986년 국내 첫 전륜구동 승용차 '포니 엑셀(PONY EXCEL)'은 미국에 수출됐다.

현대차의 글로벌 누적 차량 생산량은 1986년 100만 대를 넘어선 뒤 10년 만인 1996년 1000만 대를 달성했다. 이후 튀르키예(1997년), 인도(1998년), 미국 앨라배마(2005년), 체코(2009년) 등 해외 공장에서 차량 생산을 본격화하며 2013년 5000만 대, 2022년 9000만 대 생산을 넘어섰다.

현대차는 미국 조지아 'HMGMA(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울산 EV 전용공장', 인도 '푸네 공장' 등 글로벌 사업장에 생산 시설을 지속적으로 확충하며 100만 대 생산 능력을 추가로 구축하고 있다.

누적 차량 생산 1억 대 달성에 소요된 기간은 57년으로 글로벌 주요 완성차 업체 중 가장 빠른 수준이다. 가장 많이 판매된 차량은 아반떼(1537만 대)였고, 엑센트(1025만 대), 쏘나타(948만 대), 투싼(936만 대), 싼타페(595만 대) 등이 뒤를 이었다.

현대차 역대 차종별 누적 판매 1~5위 인포그래픽 (현대차 제공)

끊임없는 기술개발…'품질 경영' 제네시스 탄생

누적 1억 대 생산에는 끊임없는 기술 개발도 주효했다. 1991년 국내 첫 독자 엔진인 '알파엔진' 개발에 성공했으며, 1994년에는 플랫폼부터 엔진, 변속기까지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한 첫 자동차 '엑센트(ACCENT)'를 공개했다.

1996년에는 347만㎡ 규모 부지에 기술, 디자인, 설계, 시험, 평가 등 기반 연구 시설을 모두 갖춘 연구개발(R&D)의 산실인 남양연구소를 설립했다.

정몽구 명예회장의 '품질 경영' 방침에 따라 차량 품질 향상에 힘썼으며, 이는 2015년 11월 출범한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 개발로 이어졌다.

정의선 당시 부회장이 주도한 제네시스는 출범 7년여 만인 2023년 8월 누적 판매량 100만 대를 돌파했다. 특히 전체 판매 중 해외 시장 비중이 40%를 넘어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로서 입지를 굳혔다는 평가다.

2017년엔 고성능 브랜드 N의 첫 모델 'i30 N'을 출시, 지난 8월까지 아반떼 N 등 모두 13만5373대의 N브랜드를 판매했다.

전기·수소·자율주행…미래 자동차 시장 선도

현대차는 전기차, 하이브리드차, 수소전기차 등 친환경차를 비롯해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등 신기술에 대한 대규모 투자에 나서며 미래 자동차 시장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1억1번째로 생산된 차량은 전동화 시대를 상징하는 아이오닉5로, 전동화 시대 새로운 1억 대의 시작을 알리는 첫 발걸음을 뗀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적용한 현대차의 전기차 모델들은 세계 각지 영향력 있는 자동차 기관과 매체가 주관하는 권위 있는 시상식을 석권하며 높은 경쟁력을 입증했다.

내년 1월 성능과 연비가 개선된 새로운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선보이며, 2027년엔 900㎞ 이상의 주행거리를 갖춘 EREV(주행거리연장형 전기차)를 판매할 예정이다. 또 수소차 '넥쏘'의 2세대 모델을 출시해 수소전기차 부분 세계 1위를 굳건히 할 방침이다.

장재훈 대표이사는 "1억 대 누적 생산의 성과는 창립부터 지금까지 현대차를 선택하고 지지해준 수많은 글로벌 고객이 있었기에 달성할 수 있었다"며 "현대차는 과감한 도전과 집요한 연구를 통해 빠르게 성장해왔으며, 이를 바탕으로 모빌리티 게임 체인저로서 새로운 1억 대의 미래를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감사한 동행 어워즈', 지점 및 대리점 경품 이벤트, 쏘나타·그랜저·싼타페 200만원 할인 프로모션 등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한다. 10월 10일부터는 현대모터스튜디오에서 누적 생산 1억 대 달성을 기념하는 'One Step Further(다시, 첫걸음)' 전시를 개최한다.

pkb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