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한번 해본 말 아니다"…벤츠 전기차주들 소송 준비 '착착'

'파라시스 배터리 탑재' 차주 대상 소송설명회 이달 말 개최 예정
배터리 결함 따른 화재 위험 및 중고차 가격 하락 피해…"재발 막아야"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의 전기차 무상 점검이 시작된 지난달 14일 서울의 한 벤츠 공식 서비스센터에서 직원이 입고된 전기차를 점검하고 있는 모습 2024.8.14/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최근 인천 청라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벤츠 전기차 화재 이후 벤츠를 상대로 한 벤츠 전기차주들의 법적 대응이 구체화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벤츠 전기차 화재 사고와 관련해 벤츠 전기차 차주 A 씨의 주도로 법률사무소 나루의 하종선 변호사가 이달 말 '소송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설명회에서는 중국 파라시스 배터리가 탑재된 벤츠 전기차 차주들을 대상으로 소송 목적·법적 대응 방향·향후 계획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또 소송 비용·승소 시 보상 범위 및 관련 리스크에 대한 질의응답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지하주차장에 주차돼 있다가 원인 모를 화재가 발생한 EQE 350+ 모델에는 당초 알려졌던 세계 1위 업체인 중국 CATL 제품이 아닌 세계 10위권 중국 파라시스 배터리가 탑재된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커졌다. 파라시스 배터리는 과거 중국에서 화재 위험으로 리콜된 이력이 있다.

파라시스 배터리를 탑재한 벤츠 전기차는 2022년 이후 현재까지 국내 시장에 5500대 이상 판매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전체 전기차 판매량의 약 3분의 1을 차지한다. 이 가운데 화재 차량인 EQE 350+가 2200여 대로 가장 많다.

당초 벤츠 차주들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집단 소송 참여자를 모집해 B 법무법인과 소송을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자동차 제조사와의 소송 경험이 있는 법무법인으로 변경한 것으로 보인다.

벤츠 전기차 차주들은 이번 화재 사고로 중고차 가격 급락 등 실질적 피해는 물론 화재 위험성에 따른 정신적 피해 등을 호소하고 있다. 최근 벤츠코리아가 전기차 고객들에게 무상 점검과 함께 30만 원 상당의 바우처를 지급하는 보상안을 밝힌 데 대해서도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소송 참여를 주도한 A 씨는 벤츠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많은 분이 탄원서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주셔서 현재 공정위와 경찰이 조사를 진행 중이지만 국과수 발표 등 피해 보상을 받기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벤츠코리아 대표 명의로 받은 문자를 봤을 때 어떤 기분이었나. 소비자가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면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느꼈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우리의 권리를 지키고 유사한 피해가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계획대로 소송이 진행되면 벤츠 전기차주들은 벤츠 EQ 모델에 탑재된 파라시스 배터리의 높은 에너지 밀도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열폭주와 열 확산 문제 및 이에 따른 안전 기술 결여 문제 등은 물론 사전에 고객들에게 이를 제대로 알리지 않은 점 등을 문제 삼을 것으로 보인다.

jiyounba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