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 5년' 그림의 떡·도로 위 흉기…'은빛 괴물' 사이버트럭 韓 상륙

고양 킨텍스 '오토살롱위크' 행사장 전시…테슬라, 中·日 이어 한국 공개
길이 5.7m, 무게 3.1톤, 스텐강 '방탄' 차체…보행자 위해 문제로 유럽 인증 지연

6일 개막한 '2024 오토살롱위크'에서 테슬라의 전기 픽업트럭 '사이버트럭'이 전시돼 있는 모습 ⓒ 뉴스1 박기범 기자

(서울=뉴스1) 배지윤 박기범 기자 = '괴물 트럭'으로 불리는 테슬라의 전기 픽업트럭 '사이버트럭'이 국내 행사를 통해 한국에 공식적으로 첫 선을 보였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경기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오는 8일까지 열리는 '2024 오토살롱위크'에서 테슬라 사이버트럭이 전시됐다.

테슬라는 올해 초 중국 상하이·베이징, 일본 도쿄 등 아시아 주요 지역에서 사이버트럭 순회 전시회를 진행했지만, 국내 전시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월 소셜 미디어 플랫폼 엑스(X)에 화물차에서 하역 중인 사이버트럭의 모습이 포착되면서 국내 전시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당시에는 해프닝으로 끝난 바 있다.

이번에 공개된 사이버트럭은 오토살롱위크 이후 전국 테슬라 지점에서 순차 전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코리아는 11월 말까지 일부 고객에게 사이버트럭 관련 굿즈를 제공할 예정으로 업계에서는 연말까지 전시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6일 개막한 '2024 오토살롱위크'에서 테슬라의 전기 픽업트럭 '사이버트럭'이 전시돼 있는 모습 ⓒ 뉴스1 박기범 기자

사이버트럭은 영화 '블레이드 러너'에서 영감을 받은 픽업트럭으로 미래지향적인 디자인과 육중한 크기가 특징이다. 길이 5.7m, 폭 2.2m, 무게 3.1톤에다 5톤 이상의 견인력을 자랑하며 사륜구동(AWD) 모델 기준 1회 충전 시 주행 가능 거리는 547㎞에 달한다. 제로백(0→100㎞/h)은 2.7초로 고성능을 자랑한다.

특히 사이버트럭은 1980년대 드로리안 모터 이후 40년 만에 처음으로 스테인리스강 차체를 적용했다. 스테인리스강은 일반적으로 성형이 어려운 소재이지만 직선형 디자인을 통해 이를 구현했다. 출시 초기 총알이 뚫지 못하는 방탄 차체로 관심을 끌기도 했다.

6일 '2024 오토살롱위크'에서 테슬라의 전기 픽업트럭 '사이버트럭'의 실내 인테리어. ⓒ 뉴스1 박기범 기자

다만 생산량이 제한적인 만큼 당분간 국내 출시는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사이버트럭은 지난해 11월 북미에서 첫 고객 인도를 시작했지만 복잡한 생산 시스템으로 당초 계획했던 생산량 달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당초 테슬라는 2021년 사이버트럭 양산을 예상했으나 기술적인 이유와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생산 일정이 수차례 밀렸다. 일부에선 사전 예약 차량을 모두 인도하려면 5~7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유럽에서는 차랑 규제 이슈로 출시되지 못하고 있다. 테슬라는 유럽 등 글로벌 시장 진출을 추진 중이지만 각지고 돌출된 디자인이 보행자 안전 규제를 충족하지 못해 인증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너무 강력한 차체로 상대 차량이나 자전거, 행인에겐 위험천만한 '도로 위 흉기'라는 비판도 받는다.

고객 인도 이후에는 리콜 이슈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출시 후 1년 동안 부품 결함과 조립 문제 등 초기 생산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로 4차례 리콜을 진행한 바 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테슬라가 사이버트럭 환경부 인증 절차를 밟지 않고 있는 만큼 이번 전시는 일회성에 가깝다"며 "여러 논란에다 국내 출시가 가능할지조차 미지수여서 차량이라기보다 진기한 구경거리에 가까운 셈"이라고 말했다.

jiyounba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