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특기 '모빌리티·수소·로봇·AI'…다 모아보니 도시가 됐다[르포]
'월드 스마트시티 엑스포' 킨텍스서 개막…현대차그룹 계열사 모아 첫 참가
공공 모빌리티 택시·PBV·AAM 등 전시…수소 벨류체인 'HTWO'도 소개
- 배지윤 기자
(고양=뉴스1) 배지윤 기자 = "미래 모빌리티 콘셉트인 '스페이스 모빌리티'는 공공 모빌리티 택시라고 이해하면 접근하기 쉽습니다. 지상고를 제어해 휠체어와 반려견 및 마이크로 모빌리티의 승하차를 돕습니다."
3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개막한현장. 현대자동차그룹은 그룹사 역량을 모아 전용 부스를 꾸미고 '사람 중심'이라는 미래 스마트시티의 비전을 제시했다. 완성차회사를 주축으로 하는 현대차그룹이 스마트시티를 주제로 하는 WSCE에 참가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약 900㎡의 전시관은 교통·물류 및 로보틱스를 비롯해 친환경 에너지, 스마트 인프라 등 세 가지 테마로 현대차그룹이 그리는 미래 스마트도시의 모습을 엿볼 수 있도록 했다.
눈길을 먼저 끈 것은 스페이스 모빌리티다. 사용자에 최적화된 시트를 적용하고 실내에 첨단 멀티미디어 환경을 갖춰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공간으로 방문객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사족보행 로봇 '스팟'이 관람객을 맞았다.
교통존의 AI 기반 개인형 모빌리티 플랫폼 'DICE'도 눈에 띄었다. AI를 활용해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퍼스널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3면으로 둘러싸인 디스플레이가 몰입감을 극대화하는 역할을 했다.
맞은편에는 계열사 슈퍼널이 2028년 상용화 목표로 개발 중인 미래항공모빌리티(AAM) 기체 'S-A2' 축소모형이 전시돼 있었다. 올해 초 미국 CES에서 공개된 전기 수직 이착륙 항공기(eVTOL)인 S-A2는 전장 10m, 전폭 15m로 조종사를 포함해 5명이 탑승하도록 개발된다.
전시관 중심부는 친환경 수소 에너지를 소개하는 공간이 공원 형태로 꾸며졌다. 이곳에는 현대차의 수소 밸류체인 사업 브랜드인 'HTWO'에 대한 소개 공간도 꾸며져 있었다.
물류 모빌리티 '시티 팟'(CITY POD)도 방문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모든 단계에서 유기적이고 능동적으로 움직이는 '자동 물류 분류 시스템'을 탑재했으며, 수소 에너지 기술이 적용돼 물류·대중교통·산업 원료 및 폐기물 운송·수소 에너지 운송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활용될 예정이다.
올해 '팩토리얼 성수' 빌딩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주차 로봇'도 전시됐다. 현대위아가 개발한 주차 로봇은 얇고 넓은 형태로 설계돼 차량 하부에 들어가 바퀴를 들어 올려 차체를 이동시킨다. 전후좌우 모든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어 좁은 공간에서도 쉽게 주차할 수 있다.
이 밖에 기아 PBV(목적기반모빌리티) '이지 스와프' 모듈 모형도 만나볼 수 있었다. 다양한 모듈을 결합하는 방식으로 하나의 차량을 사무실·고급 리무진·캠핑카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현대차 전시장 관계자는 "소비자는 평일에는 업무용으로, 주말에는 레저용으로 필요에 따라 모듈을 조합해 사용할 수 있다"며 "단 소비자가 모듈을 보유할 수 없어 모듈을 구독·대여하는 방식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jiyoun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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