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판 전기차 10대 중 3대는 中 배터리…'화재' 벤츠 13개 최다(종합)

14일 배터리 정보 공개 78종 중 中 배터리 탑재 25개
현대차·기아 이어 BMW·벤츠·폭스바겐 등 완성차 배터리 정보 공개

14일 오전 전기차 차량 화재가 발생했던 인천 청라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화마의 흔적이 보이고 있다. 지난 1일 이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주차돼 있던 전기차에서 폭발이 일어나 주민들이 대피하고 차량 140여대가 불에 타는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2024.8.14/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인천 청라 전기차 화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국내 시판 중인 완성차 업계가 연달아 배터리 제조사를 공개하고 있다. 현재까지 공개된 정보에 따르면 한국시장에 판매 중인 전기차 모델 10대 중 3대가 중국산 배터리를 탑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완성차 9사가 공개한 배터리 정보를 <뉴스1>이 분석한 결과 국내에 판매 중인 전기차 모델 78종 가운데 중국산 배터리를 탑재한 모델은 25대(32%)로 나타났다.

국산 브랜드 가운데 가장 적게 중국산 배터리를 탑재한 국산 완성차 업체는 현대자동차(005380)다. 현대차(제네시스 포함)는 14개 차종 가운데 13종에 LG에너지솔루션·SK온 등 한국산 배터리를 탑재했으며 코나 일렉트릭에만 중국 CATL 배터리를 사용했다. 전 모델의 7.1% 수준이다.

기아도 12개 모델 중 레이·니로 EV 일부 모델에 CATL 배터리를 탑재하고 나머지 모델에 한국산 배터리를 탑재했다. 이는 기아 전기차 전 모델의 16.7% 수준이다.

KG모빌리티는 토레스 EVX·코란도 등 현재 판매하고 있는 전기차 2종 모두에 중국 BYD 배터리를 탑재했다. 다만 두 차종에 탑재된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가 낮아 화재 위험성이 적은 배터리로 알려졌다.

수입차에서는 폭스바겐그룹코리아(폭스바겐·아우디)와 볼보자동차코리아가 자사 전기차 전 물량에 한국산 배터리를 탑재했다. 현재까지 이들 전기차에 탑재된 중국산 배터리 건수는 0건이다.

폭스바겐그룹코리아는 국내에 판매 중인 폭스바겐 ID4와 아우디 이트론 등 14종의 모델에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배터리를 탑재했다. 볼보자동차코리아도 전기차 C40 리차지와 XC40 리차지에 각각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를 장착했다.

국내에 판매 중인 전기차에 중국산 배터리를 가장 많이 사용한 수입차 브랜드는 메르세데스-벤츠다. 벤츠는 16개 모델 가운데 13개 모델에 중국산 배터리를 장착했다. 화재가 발생했던 EQE 350+를 포함해 5종에 중국 파라시스의 배터리를 탑재했으며, 전체 전기차 중 80%가 중국산 배터리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차 중에선 가장 먼저 배터리 공개에 나선 BMW코리아의 중국산 배터리 탑재 전기차 비중은 20% 수준이다. BWM코리아가 판매 중인 전기차 10종 중 8종이 한국산을, 나머지 2종이 중국 CATL의 배터리를 사용 중이다.

스텔란티스코리아의 자동차 브랜드 푸조·지프·DS 오토모빌은 전기차 6개 모델 중 4개에 중국 CATL 배터리를 탑재해 중국산 비율이 66.7%다.

이 밖에 폴스타코리아는 폴스타2의 국내 출시 당시부터 자발적으로 배터리 제조사를 공개하고 있다. 이날 국내에 공개한 폴스타4에는 중국 CATL 배터리가 들어간다. 국내 출시 폴스타 2에는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가 탑재됐다.

한편 정부가 배터리 정보 공개 의무화 등 구체적인 종합대책을 내놓기 전 전기차 제조사들에 정보 공개를 권고하겠다는 방안만 내놨다. 이에 테슬라·GM 등 나머지 업체들도 본사와 협의를 거쳐 배터리 제조사를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jiyounba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