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상륙 준비 끝나가는데 하필 지금"…中 BYD 어쩌나

연내 승용차 출시 준비 막바지…인천 화재 전기차에 中 파라시스 배터리 탑재
中 브랜드 전기차에 부정적 영향 가능성…BYD코리아 "LFP 배터리 안전성 높아"

13일 서울 시내에 위치한 세계 전기차 1위인 중국 비야디(BYD) 매장에서 관계자가 업무를 보고 있다. 2024.8.13/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최근 인천 청라동 전기차 화재 사고 이후 중국 배터리 일부에 대한 불신이 높아지고 있어 연내 국내 승용차 출시를 준비 중인 글로벌 1위 전기차 업체 중국 비야디(BYD)의 움직임에 관심이 모인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인천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주차돼 있다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붙어 전소한 벤츠 전기 세단 EQE에는 비교적 생소한 업체인 중국 파라시스 배터리가 탑재돼 있었다. 파라시스는 세계 10위권 업체로, 2021년 중국 내에서 화재 가능성으로 3만여 대가 리콜된 적이 있다.

이로 인해 중국산 배터리의 품질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아직 정확한 화재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수일째 주차돼 있던 전기차에 화재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전기차 차주들의 불안이 커졌다.

상용차에 이어 국내 승용차 시장 진출을 선언한 BYD로서는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BYD코리아는 3분기 중 딜러사 선정과 승용 부문 조직 구축을 완료하고 한국 시장 내 브랜드 출범을 공식화할 것으로 전해졌다.

BYD는 배터리와 완성차를 함께 만드는 업체다. 전기차 판매량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상반기까지 테슬라를 제치고 세계 1위를 차지했고, 배터리 사용량에서도 세계 1위 중국 CATL에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있는 유력 업체다. 이 때문에 이번에 문제가 된 파라시스의 기술력과 직접 비교하기는 무리라는 지적이 있다.

또한 문제가 된 파라시스사의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와 달리 BYD 전기차에는 주로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쓴다. BYD코리아 관계자는 "BYD 차량에 탑재되는 블레이드 배터리는 NCM 배터리에 비해 안정성이 높은 LFP 기반의 기술"이라며 "(이번 사고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기 때문에 한국 시장 진출 검토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소비자들 사이에서 파라시스 배터리 문제가 중국산 배터리나 중국산 부품 전반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적지 않아, 중국 브랜드 전기차의 국내 상륙에 부담이 될 수 있다. A 씨는 "저가 공산품은 중국 이커머스에서 구매하는 경우가 흔하지만, 자동차는 안전과 직결되는 고가의 제품인 만큼 부담스럽다"며 "최근 배터리 화재로 당분간 중국산 제품 구매를 지양할 것 같다"고 말했다.

예고한 대로 연내에 BYD코리아가 첫 승용차를 출시하더라도 이번 사태의 파장에서 벗어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에 더해 전기차 화재 우려로 수요 감소가 불가피해 보여서다. 완성차 B사 딜러 C 씨는 "화재 사고 이후 전기차 취소 문의가 너무 많아 차량 출고일이 앞당겨지고 있다"며 "당분간은 지켜보겠다는 고객이 많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화재 사고는 특정 브랜드의 문제가 아닌 전기차 산업 전반의 신뢰도에 관한 문제로 확대되고 있다"며 "화재 이력이 없는 브랜드나 차종이더라도 전기차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어 소비자 신뢰 회복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jiyounba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