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에 이어 BMW도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 공개(종합)

BMW 10종 전기차 중 8종 삼성SDI 장착…2종만 CATL 배터리
현대차·제네시스·기아도 공개…배터리 공개 움직임 확산할 듯

기아(왼쪽)와 BMW코리아 홈페이지에 게시된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기아, BMW코리아 홈페이지 캡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현대자동차(005380)·기아(000270)에 이어 BMW코리아가 12일 자사 전기차에 장착되는 배터리 제조사를 공개했다. 최근 인천과 충남에서 잇따라 발생한 전기차 화재로 소비자의 '배터리 알 권리'가 부각된 데 따른 조치다.

BMW 코리아는 이날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10종의 자사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 제조사를 공개했다. 10종의 전기차 중 8종에는 삼성SDI의 배터리가 탑재됐으며, BMW iX1와 BMW iX3 등 두 모델에는 중국 1위 배터리 회사인 CATL의 배터리가 장착됐다.

최근 화재 이후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를 홈페이지에 공개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 10일 현대차가 현대차 10종, 제네시스 3종 등 13종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 제조사를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공개 대상인 현대차 10종은 단종된 아이오닉을 포함 아이오닉5, 아이오닉6, 코나, 캐스퍼, ST1, 포터 등으로 코나 일렉트릭에는 CATL의 배터리가 장착됐다. 나머지 9종 차량에는 LG에너지솔루션(373220)이나 SK온의 배터리가 탑재됐다. 제네시스 전기차인 GV60·GV70·G80 등 3종에는 모두 SK온 배터리가 탑재됐다.

기아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12종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 제조사를 공개했으며, 10종은 SK온과 LG에너지솔루션 제품을 장착했다. 레이EV(2023년 8월 이후 생산)와 니로EV(2세대)에만 CATL의 배터리가 장착됐다.

이보다 앞서 폴스타는 차량 출시 때부터 배터리 제조사를 공개해 왔다.

메르세데스-벤츠, 기아 EV6 등 최근 발생한 전기차 화재 이후 주요 완성차 업체의 배터리 제조사 공개 움직임은 늘어나고 있다. 배터리는 전기차 화재의 주요 원인이면서도 그동안 국내에선 배터리 제조사나 제품명 등 상세정보가 공개되지 않았다.

특히 벤츠 전기차 EQE의 경우 화재 초기 CATL 제품이 탑재됐다고 알려졌으나, 실제로는 2021년 화재 발생 가능성으로 중국에서 리콜된 적이 있는 세계 10위권의 중국산 파라시스의 제품이 탑재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되면서 배터리 제조사 공개 필요성을 촉발했다.

완성차 업계의 배터리 제조사 공개는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 수입차 업계는 본사와 배터리 제조사를 공개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터리 정보 공개는 전기차 안전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는 방안으로 꼽힌다.

pkb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