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전기차·SUV 잘팔리니 같이 웃는다…타이어 3사 2Q 실적 '질주'
영업익 전년대비 60% 안팎 성장 관측…"전기차 교체주기·고인치 타이어 수요 늘어"
EV 타이어 비중 확대 지속…해상운임·원자재 가격은 변수
- 배지윤 기자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올해 2분기 전기차 시장의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과 완성차 판매 감소에도 불구하고 국내 타이어 3사의 호실적이 예상된다. 고가의 전기차 전용 타이어 및 고인치 타이어 판매가 실적 견인차 역할을 한 것으로 관측된다.
3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161390)·금호타이어(073240)·넥센타이어(002350) 등 타이어 3사 모두 올해 2분기 두 자릿수 영업이익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타이어 업계 1위인 한국타이어는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추정치 평균)가 전년 동기 대비 62.9% 증가한 4043억 원에 형성돼 있다. 매출 컨센서스는 2.5% 증가한 2조 3202억 원이다.
금호타이어의 영업이익 추정치는 74.7% 증가한 1539억 원으로 관측되며 매출은 13.2% 증가한 1조 1362억 원으로 예상된다. 넥센타이어의 영업이익은 60.8% 증가한 596억 원을, 매출은 4.1% 증가한 7269억 원으로 예상된다.
타이어 3사 모두 두 자릿수 영업이익 증가율을 달성한 것은 전기차 타이어 교체 주기가 돌아왔기 때문이다. 2021년부터 테슬라와 현대차 등의 전기차 판매가 급격히 늘어난 가운데 타이어 교체 주기(3~4년)가 도래하며 판매가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3사는 올해 전기차 타이어 비중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아이온'을 앞세워 전기차 타이어 비중을 지난해 15% 수준에서 올해 25%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7% 수준에서 올해 12~13%까지 늘린다는 목표다. 넥센타이어도 지난해 8%에서 올해 10%까지 전기차 타이어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다.
최근 18인치 이상 고인치 타이어 판매 증가도 타이어 업계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차박·캠핑 등에 대한 수요로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 판매가 세단 판매량을 추월하면서 고인치 타이어 판매가 늘었다. 실제 SUV는 1대당 단가가 세단보다 높은 고부가가치 차량으로, 타이어 가격도 세단 대비 높은 편이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타이어 업종의 실적은 자동차 부품 대비 상대적으로 견조할 것으로 추정되고 시장 기대치를 초과 달성할 것"이라며 "운임비 급증이 2분기에 나타나고 대체로 선복량 부족 현상이 동반됐으나 평균판매단가(ASP) 동반 상승 및 재료비 상승 정체로 인해 고마진 흐름이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물론 변수도 있다. 하반기 해상 운임 상승에 따른 물류 차질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까지 14주 연속 치솟았던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이달 초 하락세로 전환한 뒤 최근 3000선 중반을 유지하고 있다.
타이어의 핵심 원자재인 고무 가격도 유심히 봐야 한다. 한국수입협회 국제원자재가격정보에 따르면 지난 26일 1㎏당 천연고무(TSR20) 가격은 161.98달러에 그쳤지만 한때 180달러까지 치솟았다. 연초만 하더라도 천연고무 가격은 150달러 수준이었다.
jiyoun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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