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 열풍' 수입차는 더하다…반기 기준 가솔린차 첫 추월

상반기 수입 HEV 6만대 육박…가솔린차보다 86% 많아
연비 강점에 '충전 불편' 전기차 대안 부상…"반년~1년 기다려야"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수입차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반기 기준 처음으로 가솔린 자동차 판매대수를 추월했다. 일반 내연기관차보다 다소 비싸지만 뛰어난 연비로 경제성이 뛰어나고, 전기차보다 불편이 적은 점 등이 부각되며 하이브리드차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23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신규 등록된 수입 하이브리드차는 5만9522대다. 이는 가솔린 차량(3만1987대) 판매량보다 86.1% 많은 규모다.

상반기 수입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3.5% 증가했으며 직전인 지난해 하반기 대비로는 18.5% 늘었다. 반면 상반기 가솔린차 판매 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48.31% 감소했으며, 지난해 하반기 대비로는 44.6% 줄었다.

반기 기준 수입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이 가솔린차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가솔린차 판매량은 월 1만대 안팎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판매량을 기록했지만, 올해부터 판세가 완전히 뒤집혔다. 지난해 연초부터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이 늘더니 올해 2분기 들어서는 매달 1만대 이상 팔리고 있다.

하이브리드차는 내연기관차 대비 뛰어난 연비가 강점이다. 일반적으로 전기차가 내연기관차보다 연료비(충전비용)에서 더 강점이 있지만 충전 인프라 부족 등으로 주저하는 소비자들의 경우 하이브리드차를 대안으로 선택하는 경우가 크게 늘고 있다.

국산차업계도 비슷한 흐름이다. 국내 판매 점유율 90% 이상인 현대차·기아의 하이브리드차는 적어도 반년은 기다려야 차를 받을 수 있다. 대부분의 가솔린 모델이 한 달 이내 출고할 수 있는 것과 대조된다.

7월 현대차 납기표에 따르면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10개월, 싼타페 하이브리드는 4개월을 기다려야 한다. 기아 역시 쏘렌토 하이브리드 대기 기간은 7~8개월, 카니발 하이브리드의 경우 1년 이상을 기다려야 한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상용차를 제외한 국내 하이브리드차 신차 등록 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24.3% 증가한 18만7903대다. 상반기 국내 신차 등록 차량 중 하이브리드차 비중은 22.9%까지 올랐다. 반기 기준 하이브리드차 신차 비중이 20%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 관계자는 "하이브리드차는 전기차처럼 충전의 번거로움이 없으면서 연료 효율성과 친환경성 및 정부 혜택 등 다양한 이점으로 인해 인기가 높다"며 "전기차가 주류가 되기 전까지 당분간 하이브리드차 인기가 계속될 것으로 보여, 완성차 업체들로서도 캐즘 시기를 견딜 대안으로 하이브리드차 라인업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jiyounba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