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부품 자회사 파업 보류에…한숨 돌린 현대차

모트라스·유니투스 노사 교섭 진전…예고했던 16·18일 파업 유보
기아는 오늘 광명공장서 3차 실무교섭 돌입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7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부산모빌리티쇼 프레스데이에서 캐스퍼 일렉트릭을 살펴보고 있다. 2024.6.27/뉴스1 ⓒ News1 배지윤 기자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현대모비스(012330)의 부품 자회사가 파업을 철회하면서 현대자동차가 생산 차질이란 최악의 사태를 면하게 됐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의 모듈 및 부품 제조 계열사인 모트라스와 유니투스 노조가 전날 밤 사측과 일부 타협에 성공하면서 16일과 18일 예정된 파업을 보류하기로 결정했다.

전날 교섭에서 모트라스와 유니투스 노사는 타임오프(근로시간 면제) 폐지 관련 전향적인 제시안을 끌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타임오프란 노조 간부가 근무 시간에 노조 활동을 정상 근무로 인정받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모트라스와 유니투스 노사는 당초 16일 주·야 4시간씩, 18일 주·야 8시간씩 예정된 파업 계획도 유보했다. 현대차와 기아(000270)도 핵심 부품사 파업으로 인한 완성차 생산 차질은 면하게 됐다.

앞서 지난 10일에는 민노총 금속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해 모트라스·유니투스가 동시다발적으로 파업을 참여했다. 당시 부품을 제때 공급하지 않아 현대차·기아 공장에서 수천 대의 차량 생산에 차질이 발생했다.

다만 파업 리스크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기본급 및 성과급 인상 등 임금 협상을 두고 여전히 교섭을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사측은 이번 임금 협상에서 기본급 9만 원 인상, 성과급 400%+800만 원 등 총 2000만 원에 달하는 역대 최고 수준의 안을 제시했지만, 노조 측은 현대모비스 수준의 임금과 성과급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기아 노사도 이날 오후 2시 경기 광명공장에서 올해 임단협 제3차 실무교섭을 벌일 예정이며, 오는 18일에는 4차 실무 교섭을 진행한다.

업계에선 기아 노사가 지난 12일 최종 타결된 현대차 임금협상과 동일한 수준에서 합의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 현대차 합의안의 주요 내용은 △기본급 11만2000원(호봉 승급분 포함) 인상 △성과금 500%+1800만 원 등이다.

jiyounba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