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사, 오늘 임단협 집중교섭…"6년 연속 무분규" 향한 고비

노조 10일·11일 부분파업 예고…파업 전 8~9일 협상 지속

올해 임금협상 교섭 결렬을 선언한 현대자동차 노조의 파업 찬반투표를 하루 앞둔 2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자동차그룹 본사 인근 건널목 신호등에 멈춤을 뜻하는 붉은 신호가 나오고 있다. 2024.6.23/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현대자동차(005380) 노사가 오는 10일 예정된 부분파업을 앞두고 8일 집중 교섭에 나선다. 9일까지 잡힌 집중 교섭에서 노사가 극적으로 합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임금협상 난항을 겪고 있는 현대자동차(005380) 노조가 오는 10일과 11일 부분파업을 예고했다. 노조가 실제 파업에 돌입할 경우 6년 만이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4일 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10일, 11일 각각 4시간 부분파업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이 기간 오전·오후 출근조는 매일 4시간씩 파업에 들어간다.

물론 지난해처럼 실제 파업을 앞두고 임금 교섭이 극적으로 타결될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2019년 촉발한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등을 고려해 5년 연속 무분규 타결을 이어 왔다. 이번에 노조가 실제 파업에 나서면 6년 만의 파업이다.

앞서 노사는 최근까지 11차례 만났으나 이견 조율에 실패했다. 노조는 지난 11차 교섭에서 △기본급 10만6000원 인상 △성과급 350%+1500만 원 △품질향상 격려금 100%, 주식 총 25주 지급안을 제시한 회사 측 제안을 거부했다.

또한 교섭 파행의 큰 이유 중 하나는 정년연장 문제이다. 노조는 최장 64세로 정년연장을 요구했지만, 사측은 사회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정년연장을 도입하는 것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다만 노사는 최근 교섭에서 △2026년까지 생산직 1100명 신규 채용 △해외공장 생산 차종 변경이 국내 공장 조합원 고용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 노사가 함께 심의·의결한다는 내용 등에는 합의한 상태다.

또 회사는 노조 측 주 4.5일제 근무제 도입 요구안에 따라 근로시간 단축 등 일부 요구안을 긍정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향후 노동시간 단축 등 개선 방향성에 대해 지속 연구 논의하겠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 노조가 파업에 들어갈 경우 생산 차질이 불가피하다"면서도 "파업 전 집중 교섭에서 주요 쟁점에 대해 합의해 교섭이 타결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jiyounba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