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커' 새겨넣은 세상에 한대 뿐인 벤츠…전설에 바친 차량 가격은
메르세데스-벤츠, 페이커에 '맞춤제작' AMG SL 63 4매틱 플러스 헌정
마티아스 바이틀 대표 "벤츠가 추구하는 성능·성공·디테일, T1과 닮아"
- 금준혁 기자
(서울=뉴스1) 금준혁 기자 = "서머 시즌을 캐리(팀을 승리로 이끄는 것)해주는 선수를 태우겠습니다.(페이커)"
세상에 한 대뿐인 차를 선물 받고 처음으로 태울 사람을 묻는 질문에 대한 '페이커' 이상혁의 대답이다. 리그 오브 레전드(LOL·롤)의 공식 파트너이자 페이커가 속한 T1의 후원사인 메르세데스-벤츠는 페이커를 위해 맞춤 제작한 차량을 6일 열린 '전설의 전당' 트로피 전달식에서 헌정했다.
앞서 5월 23일 롤의 개발사이자 대회 주관사인 라이엇게임즈는 '전설의 전당'을 올해부터 신설하고 초대 헌액자로 페이커를 선정했다. 2013년 데뷔한 페이커는 지난해 한국에서 들어올린 통산 4번째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을 비롯해 지난 10년간 세계 최고의 선수이자 e스포츠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페이커에게 헌정된 차량은 메르세데스-AMG SL 63 4매틱 플러스를 이번 전설의 전당 입성을 기념해 맞춤 제작한 차량이다. 드라마 '눈물의 여왕'에서 배우 김수현이 탄 차량으로 유명하며 기본 모델의 가격은 2억 3800만 원부터다.
유명 디자인 스튜디오와 협업해 페이커가 고향인 서울에서 차량 옆에 서 있는 모습을 롤 고유의 아트 스타일로 표현했다. 헤드레스트에는 페이커의 서명이, 플로어 매트에는 전설의 전당 레터링이 새겨져 있다.
페이커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그의 플레이스타일을 대변할 성능과 유니크함을 수작업으로 구현했다는 것이 메르세데스-벤츠 설명이다. 독일 진델핑겐 생산 현장에서 전문가로 구성된 전담팀이 개인에 맞춰 제작하는 '마누팍투어'를 운영하고 있다.
이날 차량의 키를 직접 선물한 마티아스 바이틀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대표는 "이렇게 훌륭한 선수를 예우하는 방법이 어떤 게 있을까 고민했고 답은 간단했다"고 말했다.
바이틀 대표는 헌액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페이커의 업적이나 숙련도, 에너지를 봤을 때 이 차종이 정말 맞는 차종이라고 생각해 골랐다"며 "좋은 성능, 성공 그리고 디테일에 집중하는 것이 저희가 추구하는 가치고 T1 선수들도 그 모든 것을 추구하는 면이 닮았다"고 설명했다.
페이커 역시 "계속해서 최고의 퍼포먼스를 내기 위해 노력하는 점이 벤츠와 제가 닮은 부분"이라며 "그간 차를 탈 기회가 많지 않았는데 이번 기회로 관심을 갖고 벤츠에 감사를 표하고 싶다"고 화답했다.
또 페이커는 앞서 선물 받은 더 뉴 메르세데스-AMG EQE 53 4매틱 플러스에 대해 "전기차는 잘 몰랐고 처음 타봤는데 확실히 타보니까 전기차의 팬이 됐다. 저의 감성에 맞는 것 같다"고 했다.
한편 바이틀 대표는 현재 국내 시장에 대해 "수입차뿐만 아니라 한국의 차 시장이 저조한 상황"이라며 "하이엔드뿐 아니라 엔트리, 미드 레벨도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우려가 재차 나온 글로벌 물류적체 현상에 대해서는 "올해 1분기 홍해사태로 탁송이 지연됐다"면서도 "지금은 공급망 상태가 다시 좋게 돌아왔다고 말할 수 있고 다시 이런 사태가 일어난다면 그때는 다른 루트로 배송하는 것을 선택할 수 있다"고 했다.
rma1921k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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