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5사 5월 판매 68.6만대 …"수출 확대로 내수 부진 만회"(종합)

내수 11.7만대, 10.6% 감소↓·수출 56.9만대, 2.8% ↑
고물가·고금리 우려에도 완성차 판매량 0.2% 증가 '선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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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배지윤 박주평 금준혁 기자 = 국내 완성차 5개사가 지난달 예년 수준의 판매고를 올리며 소폭 반등하는 데 성공했다. 경기 침체로 인한 완성차 수요 감소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우려에도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완성차 5개사의 국내외 판매량은 68만 6268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5월 대비 0.2% 증가한 수치다.

업체별로 보면 △현대자동차(005380) 35만 6223대 △기아(000270) 26만 4313대 △GM 한국사업장 5만 924대 △르노코리아 6678대 △KG모빌리티(003620) 8130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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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시장만 보면 완성차 5사 합계 판매 대수는 11만 6552대로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이상 감소(△10.6%)했다. 완성차 업계가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달성함에 따라 역기저 효과로 인한 판매 대수 감소가 불가피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완성차 시장 선두 주자인 현대차·기아도 고금리·고물가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현대차의 국내 판매량은 6만 3733대로 전년 동기 대비 9.4% 감소했다. 같은 기간 기아도 지난달 국내에 8.3% 감소한 4만 6110대의 판매고를 올리는 데 그쳤다.

중견 완성차 업체인 GM 한국사업장과 KGM도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GM 한국 사업의 내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50.8% 감소한 2340대를 기록했으며 KGM의 내수 판매량도 16.8% 감소한 4001대에 그쳤다.

다만 같은 기간 르노코리아의 내수 판매는 6.9% 증가한 1901대를 기록하며 '나 홀로 반등'에 성공했다. 쿠페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 아르카나 945대가 팔리며 내수 실적을 견인했다. 최근 사명 변경과 브랜드 리뉴얼을 거쳐 이미지 쇄신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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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완성차 5사는 지난달 국내보다 해외에서 나은 실적을 달성했다. 5사 합산 수출 대수는 56만 9332대로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했다.

먼저 현대차와 기아는 완성차 수요 감소에도 북미 시장 등 해외 시장에서 무난한 실적을 거뒀다. 현대차는 지난달 해외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한 29만 4023대를 판매했으며, 기아는 지난해 동월과 비슷한 수준의 판매고(21만 7819대)를 올렸다.

GM 한국사업장의 전년 동기 대비 수출 실적도 26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GM 한국사업장의 지난달 해외 판매 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37.8% 증가한 4만 8584대로 집계됐다.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3만 1757대가 해외 시장에서 팔리는 등 역대급 해외 판매 실적을 달성한 덕분이다.

다만 르노코리아와 KGM의 해외 판매 실적은 큰 폭으로 뒷걸음질쳤다. KGM의 지난달 해외 시장 판매 대수는 17.8% 감소한 4129대를 기록했다. 내수 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르노코리아도 수출 실적 반등에는 실패했다. 지난달 판매 대수는 4777대로 전년 동월 대비 64.3%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로 인한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내수 판매가 위축됐다"며 "다만 내수 대비 해외 수출은 비교적 나은 흐름을 보이며 내수 부진을 소폭 상쇄했다"고 말했다.

jiyounba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