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車 혁신 등대공장…중국엔 10개, 한국엔 없어
한국자동차연구원 보고서
- 금준혁 기자
(서울=뉴스1) 금준혁 기자 = 국내에는 제조업 혁신을 선도하는 '등대공장'이 없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반면 중국은 전 세계 완성차 업계 등대공장 중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28일 "포스코, LG전자, LS일렉트릭 등이 등대공장으로 선정됐으나 자동차 분야는 없다"며 이같은 내용을 담은 윤자영 정책전략실 책임연구원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등대공장은 등대가 배를 안내하는 것처럼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컴퓨팅(Cloud Computing), 빅데이터(Big Data),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을 활용해 제조업의 혁신을 이끄는 공장을 의미한다. 세계경제포럼(WEF)은 매년 두 차례 등대공장을 선정하며 지난해 12월 기준 전 세계에 153개 등대공장이 있다.
특히 배터리를 포함한 자동차산업 내 기업은 총 17개로 전기전자, 바이오 및 의료기기산업에 이어 세 번째로 등대공장이 많은 산업군이다. 그러나 국가별로 보면 중국이 10개로 가장 많은 비중(58.8%)을 차지하고, 프랑스·튀르키예 2개, 인도, 브라질, 독일이 1개씩 선정됐다.
중국은 2015년부터 '중국제조 2025'를 바탕으로 국가 차원에서 전 제조업에서 스마트제조를 확산시키기 위해 구체적인 계획과 목표를 추진했고, 각 지방정부에서 구체화된 행동지침을 실행했다.
일정 규모 이상의 제조공장은 70% 이상 디지털화 및 네트워크화를 실현하도록 하고 스마트제조 시범공장을 500개 이상 건설하는 등의 노력이 있었다는 것이 한자연 설명이다.
제조 분야별로는 르노, BMW, SAIC 등 완성차 공장이 6개, 보쉬, CATL 등 부품사가 11개 공장을 차지했다. 대표적으로 중국의 CATL은 급증하는 이차전지 수요 및 인건비 해결을 위해 빅데이터를 활용한 품질 시뮬레이션 등을 도입해 생산량 320% 높이는 성과를 냈다.
공장별로 추진한 공정혁신을 유형화해 구분한 결과 장비고도화 28.4%, 데이터 관리 25.7%, 공정물류자동화 17.6%의 순으로 나타났다.
윤 연구원은 "전동화, 자율화로의 전환하는 자동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 생산현장에서의 변화가 중요하다"며 "국내 노동여건, 작업환경 및 작업자에 최적화된 설비를 우선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도록 산업 간 공동연구개발 및 유기적인 네트워킹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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