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나타·K5 택시 재등장에 토레스도 뜬다…LPG 택시 '가성비 경쟁'

'단종' 국민택시 쏘나타 재출시 후 인기…지난달 602대 "월간 택시 등록대수 1위"
K5·토레스 바이퓨얼 등 2천만원대 '영업 대기'…르노도 SM6 LPe 신규트림 검토

현대자동차가 4월 재출시한 쏘나타 LPG 택시. (현대자동차 제공)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한때 '국내 택시 대명사'로 불리던 현대차 쏘나타의 부활을 시작으로 올해 2000만 원대에 구매 가능한 LPG 택시 판매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KG모빌리티가 택시용 가성비 SUV를 선보인 데 이어 기아의 택시용 K5도 재출격을 앞두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000270)는 오는 3일 국내공장 생산 중형 세단 K5 2.0 LPi 렌터카를 택시용 모델로 출시한다. K5가 택시용 모델로 출시되는 건 지난 2021년 이후 약 3년 만이다.

택시용 모델로 출시되는 K5는 경기 화성공장에서 생산되며 기존 렌터카 모델을 활용한 차량으로, 사양 신설이나 가격 변동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은 2435만~2715만 원에서 간이과세자 10% 면세 혜택을 받으면 2000만 원대 초중반이 예상된다.

현대자동차(005380)도 지난해 7월 수익성 악화로 단종했던 쏘나타의 7세대(DN8) 택시 모델을 지난 4월 재출시했다. 단종 이후 국내 택시업계가 LPG 쏘나타 차량 재출시를 여러 차례 요청하자 중국 베이징 공장에서 생산해 들여오기로 한 것이다. 판매가는 2480만 원이지만 간이과세자 또는 면세 개인택시 기준 2254만 원부터다.

가성비를 앞세운 택시용 쏘나타는 재출시 직후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4월 판매대수는 602대로 월간 택시 등록 대수 1위에 올랐다. 전체 택시 판매대수 4695대 가운데 12.8%를 차지했다. 수요가 몰리다 보니 택시용 쏘나타 택시 출고까지 약 1년의 대기 기간이 필요하다.

이 같은 택시 경쟁에 국내 중견 업체들도 가세하고 있다. KG모빌리티(003620)는 최근 중형급 택시 3종을 출시하며 택시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가성비 높은 중형 SUV 모델 '토레스 바이퓨얼 LPG 택시'의 경우 개인택시 간이과세자 면세 혜택을 받으면 2810만 원에 구매할 수 있다.

르노코리아도 택시 전용 LPG 모델의 공급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택시업계에 대응해 택시 등 영업용 차량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SM6 LPe' 신규 트림 출시를 고려 중이다.

택시업계에서도 2000만 원대 택시용 차량 출시를 반기는 분위기다. 자동차 사용 기한을 제한하는 '택시차령제한' 제도로 중형 승용차(배기량 2400cc 미만 기준) 기준 개인택시는 9년, 법인 택시는 6년마다 신차를 구매해야 하는데 그간 가성비 모델이 부족해 상대적으로 비싼 그랜저·K8·전기차 등 상급 모델을 구매해야 하는 부담이 컸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연간 4만대 규모 시장인 택시 시장의 수요를 잡기 위해 가성비 LPG 모델이 출시되고 있다"며 "지난해 2000만 원대 중형 세단인 쏘나타 단종으로 가격 부담이 높은 차량 구매가 불가피했던 택시업계에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jiyounba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