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BC 새 조감도 공개한 현대차그룹…"서울시 조속한 인허가 기대"
기존 105층 건물 분산 배치해 55층 타워 2개동, 저층부 4개동으로 구성
일자리 창출∙경제활력 제고 등 국가경제 기여…"생산유발 265조·고용유발 122만명·세수 증가 1.5조 추산"
- 배지윤 기자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현대자동차그룹이 서울 삼성동 부지에 시민친화적 랜드마크 복합문화공간인 '글로벌 비즈니스 콤플렉스'(GBC)를 새롭게 조성한다. 명칭도 기존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에서 시민들을 위한 친환경 복합단지 성격이 강조된 '글로벌 비즈니스 콤플렉스'로 변경됐다.
현대차그룹은 혁신 기술과 자연이 공존하는 지속가능한 미래 가치를 담은 GBC의 콘셉트 디자인 조감도를 20일 공개했다.
GBC는 높이 242m의 55층 타워 2개동과 마이스(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 문화∙편의시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될 저층부 4개동 등 총 6개동으로 조성된다.
◇모빌리티∙친환경∙디지털 인프라 기술 접목
먼저 타워동은 신재생에너지·탄소배출 저감 등 친환경 기술 및 자율주행·로보틱스·PBV(목적기반모빌리티)·UAM(도심항공교통) 등 미래 모빌리티 기술이 건물 인프라와 융합된 하이테크 업무시설로 건설된다.
빅데이터·클라우드 컴퓨팅·인공지능·디지털 트윈·사물인터넷 등 최첨단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데이터 기반 운영 방식을 도입해 생산성 향상·에너지 절감·보안 및 안전성 강화·새로운 공간 경험 제공 등 사용자 편의성 및 만족도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또한 현대차그룹은 GBC를 미래 신사업을 위한 테스트베드이자 글로벌 기업·전문 컨설턴트·스타트업 등 입주 기업들과 협업해 시너지를 창출하는 모빌리티 혁신 클러스터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타워 2개동의 상층부에는 GBC 방문객들이 한강·잠실·봉은사·선정릉 등 강남 일대 주요 명소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와 최고급 럭셔리 호텔이 각각 들어선다.
타워동의 디자인은 주변 지역과 조화로운 스카이라인 형성과 열린 경관 제공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 과다한 조형미나 장식미를 배제하고 기능성 및 효용성에 중점을 둔 단순하고 간결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도심숲과 유기적으로 연계된 복합문화공간
변경된 GBC 디자인은 단지 중앙에 대규모 녹지공간이 배치된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자연과 하나되는 도시공간의 의미가 담긴 '어반 포레스트 시티스케이프'(Urban Forest Cityscape, 도심숲 도시경관)를 콘셉트로, 지역사회와 공존하는 도심숲 형태의 시민공유공간으로 구현된다.
GBC는 단지 중앙의 도심숲을 통해 코엑스~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GBC~탄천~잠실마이스~한강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국제교류복합지구' 내 보행 네트워크의 허브 역할도 겸하게 된다.
전시∙컨벤션과 공연장, 판매시설, 호텔 등의 저층부는 도심숲과의 유기적인 연계 배치로 시민들의 접근성과 이용 편의성이 대폭 강화되고 규모 면에서도 시민들이 더욱 여유롭게 즐길 수 있도록 기존보다 확장된다.
GBC 디자인은 친환경 건축 기술로 유명한 영국의 '포스터 앤 파트너스'(Foster+Partners)가 맡았다. 인간과 자연과의 조화를 중시하는 세계적인 건축 회사로 영국의 '블룸버그 유럽본사', 미국의 '애플 파크', '50 허드슨 야드' 등이 대표작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GBC는 미래지향적 디자인과 지속가능성·혁신성·공공성이 한층 강화된 대한민국의 대표 랜드마크로 주목받게 될 것"이라며 "GBC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서울시의 조속한 인허가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GBC 프로젝트 본격화되면 국내 경제 활성화 기여"
현대차그룹은 첨단 기술 인프라 구축 및 친환경 공공성 강화를 위해 기존과 동일한 수준의 투자비 집행을 계획하고 있어 GBC 프로젝트가 본격화되면 국내 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도시행정학회가 당초 계획안을 기준으로 추산한 GBC 프로젝트의 생산유발 효과는 265조 원, 고용유발 효과는 122만 명, 세수 증가는 1조5000억 원에 달한다.
서울시가 통상적인 인허가 기간을 감안해 내년 하반기 중 인허가 절차를 완료하면 GBC 프로젝트를 통해 2026년까지 약 4조6000억 원 투자 및 9200명의 신규 고용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2030년까지는 총 19조5000억 원 투자, 누적 기준 5만6000명가량의 고용이 창출된다. 현대차그룹이 부담해야 하는 공공기여액도 기존 약 1조7000억 원 수준에서 물가상승분이 반영돼 2조1000억 원을 상회할 것으로 추산된다.
문제는 인허가다. 앞서 서울시는 GBC 105층 랜드마크 1개 동에서 55층 2개 동으로 낮춰짓겠다는 현대차그룹의 계획 변경을 반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GBC 높이가 기존 계획인 105층보다 절반가량 낮아진 만큼 사전협상을 다시 해야 한다는 게 서울시의 주장이다.
다만 일부에선 GBC 설계 변경안이 건물 높이·디자인 등 건축계획 위주의 변경인 만큼 인허가 절차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도 나온다. 건설업계 전문가는 "GBC 부지는 일반상업지역으로 용도지역 변경이 완료됐고 용적률·건폐율·용도 등 주요 도시계획 사항이 이미 결정된 상태"라며 "디자인 변경안이 도시계획 사항을 준수하고 있다면 인허가 절차를 간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jiyoun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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