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외네" BYD '럭셔리車' 들고 온다…'덴자' 브랜드 국내 등록
BYD코리아, 덴자 한문 상표권 출원…벤츠와 합작한 프리미엄 서브 브랜드
연내 첫 승용차 출시 앞두고 '고급화' 병행 전략…BYD "덴자 출시 미정"
- 배지윤 기자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국내 승용차 출시를 준비 중인 중국 1위 전기차 브랜드 비야디(BYD)가 자사 럭셔리 브랜드 '덴자' 상표권까지 국내에 출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성비를 앞세운 보급형 승용차뿐 아니라 예상외로 럭셔리 모델로 정면승부를 시도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다.
12일 특허정보검색서비스 키프리스에 따르면 BYD코리아는 최근 덴자(중국 현지명 텅스·腾势) 브랜드에 대한 한문 상표권을 신규 출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정 상품분류는 12류로 고속버스·무인자동차·자동차·자율주행차·지게차·화물자동차 등이 포함된다.
덴자는 BYD가 지난 2011년 중국 현지에서 메르세데스-벤츠의 모회사 다임러와 50대 50의 지분으로 합작 투자해 설립한 고급 서브 전기차 브랜드다. 현재는 지분 조정을 거쳐 BYD 90%, 벤츠 1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덴자가 중국 시장에서 판매하는 주력 전기차는 SUV 모델 N7·N8과 다목적차량(MPV) D9 등이며, BYD 승용차보다 고가인 프리미엄 라인업을 선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베이징에서 열린 '2024 오토차이나'에서 첫 고급 전기 세단 '덴자 Z9 GT'를 선보였다.
BYD코리아가 BYD 상표 외에 산하 브랜드 상표권을 출원한 것은 처음이다. BYD코리아는 국내에 실·돌핀·아토3 등 승용 전기차 상표권을 다수 출원하고 'BYD 도형상표(로고)' 상표권을 등록하는 등 연내 국내 승용차 출시를 목표로 준비 작업을 진행해 왔다.
노원호 BYD코리아 상용부문 대표는 지난달 30일 제주에서 열린 한·중 EV산업 비즈니스 포럼에서 "올해 연말께 준비 중인 승용차 브랜드를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BYD 브랜드 모델 중 글로벌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은 주력 차종을 먼저 국내에 선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BYD가 기존의 가성비 전략과는 다른 '고급화' 전략을 병행할 가능성도 열어둔 것으로 보고 있다.
승용차에 앞서 BYD는 지난해 국내 상용차 시장에 우선 진출하면서 1톤 전기트럭 'T4K'를 출시했는데, 예상과 달리 경쟁 모델인 현대차 '포터2 일렉트릭'이나 기아 '봉고3 EV'보다 다소 높은 가격의 가격을 책정, 가격경쟁력보다 성능을 앞세우는 전략을 취한 바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중국산 자동차의 싸구려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벤츠와 합작해 만든 프리미엄 브랜드를 한국 시장에 선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BYD코리아는 덴자 브랜드 승용차 출시에 대해선 확정된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BYD코리아 관계자는 "상표권 출원은 선제적으로 브랜드나 상표를 보호하기 위한 차원으로 진행된 것"이라며 "정해진 사안은 없다"고 말했다.
jiyoun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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