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제대로 붙자"…'최대 시장' 中 모터쇼 집결한 글로벌 업체들[오토차이나]

"中 전기차 시장 포기 못해"…2024 오토차이나 화두는 '전동화'
현대차그룹·벤츠·BMW부터 中 BYD·샤오미 등 전기차 대거 전시

중국 베이징 국제전람세터에서 25일(현지시간) 개막한 2024 오토차이나 E4관.

(베이징=뉴스1) 배지윤 기자 정은지 특파원 = "짧은 시간 동안 전기차 시장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디자인은 둘째치고 진일보한 전기차 기술에 놀랐습니다."(완성차 A사 관계자)

중국 베이징 국제전람센터에서 만난 완성차 업계 종사자 B 씨는 이같이 말했다. 25일(현지시각) 개막한 '2024 오토차이나'에서는 중국은 물론 국내외 완성차 기업들이 대거 전동화 모델을 전진 배치했다. 최근 전기차 시장 성장률이 둔화하고 있지만, 연간 900만대 가까운 전기차를 인도하는 중국은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어서다.

이번 모터쇼는 역대급 규모로 꾸며졌다. 전시 규모도 직전 대비 3만㎡ 확장된 23만㎡(약 7만 평)에 달한다. 공개된 신재생에너지 자동차는 전기차를 포함해 278대에 달한다. 그 흔한 내연기관·하이브리드 자동차를 찾는 게 더 어려울 정도였다.

2024 베이징 국제 모터쇼 제네시스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발표 중인 현대·제네시스 글로벌디자인담당 이상엽 부사장(현대차그룹 제공).(사진5) 제네시스, ‘2024 베이징 국제 모터쇼’ 참가

전기차 시장 둔화로 내연기관·하이브리드 자동차에 다시 힘을 주고 있는 국내외 완성차 기업들도 올해 오토차이나에서는 전동화 모델을 전면에 내세웠다. 세계 최대 전기차 격전지인 중국에서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한 홍보 전략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브랜드 중 가장 눈길을 끈 전기차는 전기차 상위 세그먼트에 속하는 '벤츠 G580'이다. 중국 저가 전기차 홍수 속 G클래스 첫 전동화 모델을 선보이며 존재감을 뽐냈다. 샤오미 창업주 레이쥔 회장도 벤츠 부스를 찾아 전동화 차량을 둘러봤다.

현대차그룹도 중국 시장 재도약을 위한 다양한 전기차를 내놨다. 현대차는 지난해 한국에 선보인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5 N을 선보였으며, 기아는 중국 시장을 공략할 전기차 EV5를 선보였다. 제네시스는 G80 전기차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중국에서 최초로 선보였다.

이 밖에 BMW는 새 전기차 '뉴 BMW i4'를, 미니는 소형 전기 SUV '뉴 미니 에이스맨'을 내놨다. 아우디는 중국 창춘 공장에서 생산 예정인 아우디 'Q6L e-트론'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볼보도 소형 SUV EX30·전기 미니밴 EM90을 전시했다.

샤오미 SU7을 보기 위해 부스로 몰려든 관람객들. 이날 샤오미 부스에는 관람객이 줄지어 기다리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전기차 시장 신흥강자로 떠오른 중국 브랜드들의 성장세도 도드라졌다.

샤오미는 지난달 말 포르쉐 전기차 타이칸과 비슷한 외형의 전기차 'SU7'을 출시해 국내외 언론을 집중 조명을 받았다. 개막 첫날 샤오미 창업주인 레이쥔 회장도 "예약 확정된 차량 주문 대수는 7만 5723대"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중국 1위 전기차 브랜드 BYD도 '신에너지차 전 세계 우승자'라는 문구를 내걸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날 BYD는 친L DM-i, 하이바오 DM-i 등 4개 제품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신제품 공개 직후에는 관람객들이 일제히 환호성을 질러 관심을 모았다.

또 지리·둥펑·베이치·창안 등 전통 브랜드도 전기차를 전시했다. 니오(웨이라이)·샤오펑·나타·즈이·아바타·iCAR·셀렉스 등 중국 전기차 브랜드도 대거 참석했다. 리샹(리오토)·훙멍·샤오미·아바타·지커·지웨·링파오도 참가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최근 완성차 업계의 주요 모토쇼 참여도가 저조한 가운데 중국 오토차이나에 완성차 업계가 대거 참가했다"며 "전기차 최대 소비처인 중국은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jiyounba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