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뛰어든 중고車 시장…르노코리아도 참전 준비
사업목적에 '자동차관리사업' 추가…인증중고차 시장 진출 채비
중고차 가격 방어로 신차 판매 도움 및 잠재고객 확보 효과…"좋은 매물 확보 숙제"
- 배지윤 기자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르노코리아가 인증중고차 시장 진출을 위한 사전작업을 시작했다. 국내 완성차 업계에 중고차 매매 사업이 새로운 트렌드로 확산하는 모습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코리아는 지난 1일 정관 사업목적에 자동차관리사업(자동차매매업)을 추가했다. 향후 인증중고차 시장 진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정관을 손본 것이다.
인증중고차란 완성차 회사가 직접 정비 및 점검을 마친 중고차를 의미한다. 과거 정부 규제로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중고차 사업에 나설 수 없었으나 정부가 재작년 중고차 매매업을 생계형 적합 업종에서 제외해 국내 완성차업계도 시장 진출 길이 열렸다.
그간 중고차 시장 진출에 관망세를 보이던 르노코리아도 최근 인증중고차 시장 진출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 중이다. 허위 매물 등으로 악명 높은 중고차 시장은 구매자와 판매자 간 비대칭적 정보로 불량품이 넘쳐나는 시장을 의미하는 대표적인 '레몬 마켓'으로 불린다.
완성차를 제작하는 대형 업체가 직접 검수·인증한 중고차 매물(인증중고차)로 소비자 신뢰를 확보함으로써 중고차 시장을 활성화하는 것은 물론 중고차 가격 방어를 통해 자사 신차 판매시 경쟁력 확보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신차 구입을 앞둔 소비자들의 중고차를 매입하고 자사 신차 구매 시 일정 금액의 할인을 제공해 신차 판매를 촉진하는 마케팅도 가능해진다.
현대차(005380)·기아(000270)는 지난해 하반기 인증중고차 사업을 시작했다. 최근에는 현대차와 기아가 기존 차량에 대한 보상판매 제도인 '트레이드 인'을 도입하는 등 본격적으로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KG모빌리티(003620)도 지난해 인증중고차 시장 진출을 공식화하고 매물 확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 중고차 매매단체와 상생협약을 체결해 연내 인증 중고차 시장 진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GM 한국사업장도 중고차 시장 진입 가능성을 두고 분위기를 살피는 모습이다.
다만 르노코리아 관계자는 "중고차 시장을 염두에 두고 사업목적을 추가한 것"이라면서도 "올해는 신차 출시에 총력을 다하는 것이 목표여서 확정된 사안은 없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인증중고차 시장의 성장성을 전망하면서도 중고차 매물 확보가 사업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봤다. 업계 관계자는 "완성차 업계의 인증중고차 시장 진출은 미래 고객 확보와 고객 데이터베이스 확보 등의 장점이 있다"면서도 "다만 국내 완성차 시장에 한 자릿수 점유율인 중견업체의 경우 신차급 중고 매물 확보가 쉽지 않아 시장 안착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jiyoun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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