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3년간 68조 투자·8만명 채용"…안방 키워 글로벌 도약(종합)
직접 채용 8만명에 고용유발 효과 포함시 20만명 창출 예상…고용시장 훈풍 기대
광명·화성·울산 등 전기차 전용공장 순차 신증설…랜드마크 GBC로 경제활력 도모
- 금준혁 기자, 박주평 기자
(서울=뉴스1) 금준혁 박주평 기자 = 현대자동차그룹이 3년간 국내에서 8만명을 채용하고, 68조 원을 투자하겠다는 대규모 투자·채용 계획을 27일 발표했다. 대형 랜드마크 및 미래사업 테스트베드로 조성 중인 현대차그룹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에 대한 구체적인 투자·채용 계획도 공개했다.
글로벌 완성차 그룹 3위에 올라선 데 머물지 않고 미래차 등 신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국내 전기차 전용 공장을 공격적으로 구축해 글로벌 모빌리티 '퍼스트 무버'의 위상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채용은 전동화 및 SDV(소프트웨어 중심 차) 가속화 등 미래 신사업 분야에 집중되고 투자는 핵심기술 선점을 위한 R&D와 연구 인프라 확충, 전기차 전용공장 신증설 등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특히 국내에 이뤄지는 이번 대규모 투자·채용을 통해 대한민국을 미래 모빌리티 혁신을 선도하는 '허브'로 자리매김하는 한편 부품 등 국내 연관 산업 발전을 끌어내 전후방 산업의 동반성장에도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의 이번 대규모 투자·채용 계획으로 국내 고용시장을 비롯해 소부장·건설·연구개발 등 글로벌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다양한 산업에서 활력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직접 채용만 8만명…고용유발효과 20만명 예상
현대차그룹이 발표한 채용 계획은 세부적으로 △미래 신사업 추진 △사업확대·경쟁력 강화 △고령인력 재고용 등 세 부문에서 8만명이다. 3년 동안 매년 평균 2만 7000명가량이 채용되는 것이다.
직접 채용 규모는 8만명이며, 완성차 부문 고용 증가에 따른 국내 부품산업 추가 고용 유발 11만 8000명을 고려하면 전체 고용 효과는 19만 8000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건설, 철강 등 타 산업까지 포함한 고용 창출 효과는 더욱 증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 신사업에는 4만 4000명이 배정됐다. 현대차그룹은 2030년까지 전기차(EV) 라인업을 31종으로 늘리고, 국내 전기차 연간 생산량을 151만대(수출 92만대)로 확대한다. 이를 위해 다방면에서 EV인력을 채용한다.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를 구축하는 SDx(Software-defined everything) 전략, 사업장에 필요한 전력을 재생에너지로 대체하는 'HTWO Grid 솔루션' 등을 위한 인력도 포함된다.
다양한 니즈를 충족하는 다사양 다차종 개발을 위해 2만 3000명 채용도 예정돼 있다. 차량 개발 전 단계에 걸쳐 역량을 강화할 예정이다. 부품사들은 글로벌 주요 완성차 메이커 부품 수출로 활로를 넓히고 건설, 철강, 방산, 물류, IT 등 그룹사의 글로벌 사업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외에 '정년퇴직자 계속 고용제도'에 따라 현대차그룹 8개사는 1만 3000명에 달하는 고령인력도 재고용한다.
◇전기차 전용공장 완성차에 42.8조, 전기차부터 AAM까지…부품·철강·건설·물류 등 다각화
3년간 68조 원에 이르는 투자는 세부적으로 △연구개발(R&D) 투자 31조 1000억 원 △경상투자 35조 3000억 원 △전략투자 1조6000억 원이다. 연평균 투자규모는 약 22조 7000억 원으로, 지난해 17조 5000억 원 대비 30% 늘어난다.
미래 모빌리티 사업을 포함한 완성차 부문에 전체 투자액의 약 63%인 42조 8000억 원을 투입한다. 나머지 25조 2000억 원은 부품, 철강, 건설, 금융 부문 등에서 맞춤형 투자를 실행할 계획이다.
특히 EV 전용공장 건설에 대규모 투자를 집행해 순차적으로 가동한다. 올해 2분기 기아 광명 EVO(이보) 플랜트를 완공하고 소형 전기차 EV3를 생산해 국내외에 판매한다. 2025년 하반기에는 기아 화성 EVO 플랜트를 준공하고 고객 맞춤형 PBV(목적기반차량) 전기차를 생산한다. 현대차 울산 EV 전용공장에서는 2026년 1분기 제네시스의 초대형 SUV 전기차 모델을 시작한다.
수소 산업의 모든 밸류체인의 연결을 궁극적인 목표로 HTWO Grid 솔루션을 통해 차세대 연료전지 시스템 및 수소 버스·트럭 개발, 수소 충전소 구축 등에도 더욱 속도를 높여 나간다는 방침이다. 2028년 상용화가 목표인 AAM(미래항공모빌리티) 기체 개발 및 핵심기술 내재화에 주력하는 등 신사업 다각화도 병행한다.
◇랜드마크 GBC, 설계변경안 제출…대규모 고용창출 및 관광객 유치 효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옛 한국전력 부지에 마련되는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에 대한 구체적인 투자와 고용계획도 나왔다.
대내외 경영환경 변화와 현대차그룹의 미래전략 등을 반영해 105층의 초고층타워를 50층대 건물 2개 동으로 분산배치했다. 미래 랜드마크 디자인 개발, 탄소저감 친환경 신기술, 첨단 모빌리티 기술 접목 등을 통해 세계적 수준의 미래 친환경 콤플렉스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최근 GBC 설계변경안을 제출해 협의가 진행 중"이라며 "인허가 절차가 속도를 내면 투자와 고용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서울시가 내년 하반기 중 설계 변경안의 인허가 절차를 완료하면 GBC 프로젝트에만 2026년까지 약 4조 6000억 원의 투자와 9200명의 신규 고용이 이뤄지게 된다는 게 그룹의 설명이다. 2030년까지는 총 19조 5000억 원 투자, 누적 기준 5만 6000명가량의 고용이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GBC는 완공 이후에도 인재가 집결하는 서울 국제교류복합지구의 핵심 공간이자 세계 최고 수준의 전시, 판매, 호텔 및 공연장 등이 복합된 글로벌 랜드마크로서 고용창출 효과는 물론, 대규모 관광객을 유치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rma1921k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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