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온' 기다려라…금호타이어 전기차 전용 브랜드 '이노뷔' 출시

고하중 특화 설계·저소음 기술 적용…한국타이어와 EV 타이어 본격 경쟁
사계절용 등 3개 제품 선보여…"올해 신차용 전기차 타이어 판매비중 13% 목표"

정일택 금호타이어 사장이 발언을 하는 모습(금호타이어 제공).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 기아 EV6에 탑승한 기자는 속도를 80㎞/h까지 올렸다. 두 개의 고깔이 놓인 지점에서 순식간에 브레이크를 강하게 밟았다. 젖은 노면으로 인한 수막현상 탓에 차량이 미끄러질 법도 한데 타이어가 제동 성능을 발휘하며 '드드득' 하는 ABS 소리와 함께 멈춰 섰다. 불과 2초 남짓 한 시간이었다.

#. 테슬라 모델Y RWD를 타고 극한 상황에서의 타이어 접지력을 체험하기 위해 긴급 회피 및 슬라럼 구간을 찾았다. 전문 드라이버가 90㎞/h의 속도로 회피 및 슬라럼 구간을 빠져나가는 동안 차량의 밀림이 없고 핸들을 꺾으면 꺾는 대로 민첩하게 움직였다.

금호타이어(073240)가 지난 15일 기술력·가성비로 무장한 신규 전기차 타이어 브랜드 '이노뷔'(EnnoV)를 공개했다. 갈수록 확대되는 전기차 타이어 시장 공략을 위한 야심작이다.

정일택 금호타이어 사장은 경기 화성에서 열린 이노뷔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이노뷔는 HLC(High Load Capacity)라는 고하중 특화 설계 기술과 폼타이어 흡음재를 적용해 전기차가 요구하는 최적의 성능을 구현할 수 있도록 개발했다"고 밝혔다.

HLC는 배터리로 인해 무거워진 전기차 하중을 견디고 최적의 성능을 구현하는 설계 방식이다. 기존 제품 대비 마모 성능을 개선해 주행 안정성도 높였다.

소음도 개선했다. 전기차는 엔진 소음이 없는 대신 주행 시 타이어 소음이 두드러지는데, 이노뷔는 주행 중 타이어 패턴 소음을 5% 절감했고 타이어 내부에 흡음재를 부착해 기존 대비 공명음을 8% 줄였다.

정일택 금호타이어 사장이 이노뷔(EnnoV)를 소개하는 모습(금호타이어 제공).

금호타이어는 이노뷔를 앞세워 국내 타이어 시장점유율 1위인 한국타이어(161390)의 '아이온'과 본격적인 경쟁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아이온은 2022년 세계 최초로 출시된 한국타이어의 전기차 브랜드로 이미 △포르쉐 타이칸 △아우디 e-트론 GT, Q4 e-트론 △BMW i4 등 굵직한 글로벌 전기차에 신차용(OE) 타이어를 공급하고 있다.

후발주자인 이노뷔도 향후 신차용 전기차 타이어 공급에 주력해 판매 비중을 지난해 7%에서 올해 12~13%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2027년에는 30~35%가 예상된다.

정 사장은 "이미 전기차를 잘 만드는 카메이커 회사들과 OE 타이어 공급을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며 "이들은 각각 타이어 업체 5~8개를 관리하고 있다. 우리도 전기차 타이어 기술력에서 5~8위 사이로 순위를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소비자들은 타이어 교체 시에도 신차용과 동일한 타이어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며 "OE 타이어 판매를 확대할수록 교체용(RE) 타이어 수요도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금호타이어는 이달 사계절용 타이어 '이노뷔 프리미엄' 출시를 시작으로 겨울용 타이어인 '이노뷔 윈터', 마일리지에 특화된 '이노뷔 슈퍼마일' 등 3개 제품을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jiyounba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