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5사, 2월 판매량 3.5% 감소…"보조금 지연에 내수 부진"(종합)
현대차·기아·KGM·르노 감소…한국GM 나홀로 순항
내수 판매 20.7% 줄었지만…해외 판매는 소폭 증가
- 배지윤 기자, 이동희 기자, 박주평 기자
(서울=뉴스1) 배지윤 이동희 박주평 기자 = 한국GM을 제외한 국내 완성차 4곳의 지난달 판매량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초 전통적 비수기와 전기차 보조금 공백이 맞물리며 부진한 판매 실적을 거뒀다. 한국GM은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이며 나 홀로 순항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완성차 5개 사(현대자동차·기아·KG모빌리티·르노코리아자동차·GM 한국사업장)의 국내외 판매량은 60만4524대다. 이는 지난해 2월보다 3.5% 감소한 수치다.
업체별로 현대차(005380)는 31만4909대로 가장 많은 차를 판매했으며 △기아(000270) 24만2656대 △GM 한국사업장 3만630대 △KG모빌리티(003620) 9452대 △르노코리아 6877대 순이다.
내수 시장에서는 한국GM을 제외한 국내 완성차 4사 모두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설 연휴로 인한 근무 일수 감소와 전기차 보조금 발표가 예년보다 늦어지면서 사실상 전기차 판매가 이뤄지지 않은 점도 영향을 끼쳤다.
현대차는 26.7% 감소한 4만7653대를 판매했다. 아산공장 전기차 설비 공사 및 울산 3공장 라인 합리화 공사로 인한 그랜저·아반떼 등 일부 차종 생산 중단 영향이다. 기아도 보조금 공백 여파 등으로 12.0% 감소한 4만4008대 판매를 기록했다.
KG모빌리티와 르노코리아도 설 연휴와 지속되는 소비 심리 위축 등으로 부진했다. KG모빌리티는 44.8% 감소한 3748대를 판매했으며, 르노코리아는 18.5% 감소한 1807대에 그쳤다.
다만 GM 한국사업장은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트래버스 판매 호조에 힘입어 내수 판매가 77.9% 증가한 1987대를 달성했다.
국내 완성차 업계의 2월 해외 판매 실적은 대체적으로 무난했다. 국내 완성차 5개 사는 지난달 50만5253대의 해외 판매 실적을 올리며 내수 부진을 상쇄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0.8% 증가한 수치다.
2월 설 연휴로 인한 국내공장 근무 일수 감소로 선적 대수가 줄었지만, 현대차의 수출 실적은 26만7256대로 1.5% 증가했다. 기아는 19만8348대를 판매하며 소폭(2.8%) 감소하는 데 그쳤다.
르노코리아·KG모빌리티도 아쉬운 내수 실적과 달리 해외 판매에서 두각을 보였다. 르노코리아의 2월 수출 물량은 2.8% 증가한 5070대로 하이브리드 2984대를 포함한 XM3 4744대, QM6 308대 등이 선적됐다.
KG모빌리티는 헝가리·영국·스페인·튀르키예 등 해외 판매 증가로 수출 실적이 지난달에 이어 5000대를 넘어섰다. 56.4% 급증한 수치다.
수출 위주의 판매 전략을 세우고 있는 GM 한국사업장의 해외 판매도 14.2% 증가한 2만8643대를 기록하며 23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성장세를 이어갔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전기차 보조금 공백으로 전기차 판매가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였다"며 "보조금 전기차 미확정 여파로 인한 판매 감소와 1분기 자동차 판매 비수기가 맞물리며 전체적인 판매 감소가 불가피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jiyoun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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