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비에 원자재도 하락…작년에 웃은 타이어, 올해 '홍해 사태' 변수
한국타이어 지난해 매출 9조·영업익1.2조 '역대 최대' 실적 전망
금호·넥센도 수익성 극대화…'홍해 리스크'에 해운 운임 재상승 우려
- 배지윤 기자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코로나19 기간 물류비 부담 등으로 고전하던 국내 타이어업계가 모처럼 장밋빛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물류비 감소 및 원재료 가격 하락으로 수익성 개선에 성공한 덕분이다.
2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161390)의 지난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1조1701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5.8%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은 7.3% 증가한 9조56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타이어가 컨센서스에 부합하는 실적을 달성하면 역대 최대 매출 및 영업이익을 달성하게 된다. 한국타이어는 지난 2016년 역대 최대 영업이익인1조1032억원을 기록했으며, 2022년 매출 8조3942억원을 달성하며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금호타이어(073240)의 영업이익 추정치도 전년 대비 약 14배 증가한 3428억원로 관측되고 있다. 매출은 11.7% 증가한 3조975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넥센타이어(002350)의 영업이익은 1917억원으로 전년 대비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매출은 5.3% 증가한 2조7347억원으로 관측된다.
물류비 및 원자재 가격 폭등으로 코로나19 기간 부진했던 타이어업계는 지난해 해운 물류비 부담이 대폭 감소하고 타이어 핵심 원자재 가격도 내려가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실제 지난해 홍해 리스크로 물류비 부담이 커진 12월을 제외하고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 연간 평균치는 1500p를 밑돌았다. 코로나19 촉발로 물류비가 오르기 전과 비슷한 수준이다.
주요 원재료 가격 하락도 타이어업계에 호재다. 한국타이어 최근 보고서(3분기 기준)에 따르면 천연고무 가격은 재작년 평균 241만원에서 약 208만원으로, 합성고무 가격은 286만원에서 264만원으로 하락했다. 같은 기간 타이어코드(378만원→341만원), 카본블랙(189만원→186만원), 비드 와이어(189만원→168만원) 등 주요 원재료 가격도 소폭 하락했다.
올해는 홍해 발 리스크로 글로벌 물류 대란 가능성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말부터 물류비 부담이 꾸준히 늘고 있어서다. 다만 물류비 절정기인 재작년 1월(5109.60p)에 비하면 현재 물류비 부담은 절반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정용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아시아-지중해 최단 경로가 중단되면 유럽 수출에 대한 의존이 높은 국내 수출업체들에는 비용 및 선적 이슈가 발생할 수 있다"며 "타이어 업체들의 경우 코로나19 여파로 상승했던 물류비의 충격에서 벗어난 것이 고작 1년 전이기 때문에 운임 재상승은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실적 반전에 성공한 타이어 3사는 앞으로도 생산라인 확장을 통해 사업 확장에 나설 예정이다.
한국타이어는 오는 2026년까지 미국 테네시주 공장을 증설한다는 계획이다. 약 2조1000억원을 투입해 연간 생산 규모를 지금(550만개)보다 2배 늘린 1100개 규모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헝가리 공장에 트럭·버스용 타이어 생산라인도 확장하고 있다.
금호타이어도 올해부터 베트남 공장을 가동해 생산 규모를 590만개에서 1250만개로 2배 이상 확대한다. 넥센타이어도 오는 2028년 북미 공장을 설립해 가동에 들어갈 방침이다.
jiyoun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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