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차 시대엔 이게 '심장'…현대차, 소프트웨어 종합관제 고도화 나서

현대차그룹 글로벌 소프트웨어 센터 포티투닷, 국내 FMS 기업 인수
FMS, 車 원격 관리·제어 가능…GM 등 글로벌 업체들 속속 뛰어들어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자동차 본사. 2021.2.9/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윤다혜 이동희 기자 = 글로벌 완성차 업계가 'SDV'(소프트웨어 중심 차)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도 '차량 관제 시스템'(FMS·Fleet Management System) 분야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FMS는 SDV의 핵심 요소로 꼽히는 빅데이터를 확보하는 주요 수단으로 향후 자율주행 시대에 엔진과도 같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분야다.

9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소프트웨어 센터인 포티투닷은 최근 국내 FMS 기업 '유비퍼스트대원'을 인수했다. 이를 통해 현대차그룹은 데이터 기반 맞춤형 차량 관리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FMS는 차량을 원격으로 관리·제어하는 시스템이다. 차량에 설치된 전용 단말기 '텔레매틱스'를 통해 이동하는 경로나 연료의 상태, 운전자의 습관 등 차량을 운행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모든 데이터를 모으고 분석해 적절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차량의 특정 부분이 고장날 수 있다는 걸 미리 감지해 경고해 주기도 한다. 주행 중 차량 또는 운전자에게 문제가 발생했을 때 원격으로 진단해 주는 것도 가능하다.

다수의 차량 상황을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즉각 조치할 수 있어 자율주행 시대의 필수 기술으로 꼽힌다. 포티투닷은 또 FMS가 운전자가 없는 자율주행 시대에는 내연기관의 '엔진' 역할을 하게 될 것이란 점에 주목했다. 현재 상용화된 FMS는 단순한 교통정보나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제공하는 데 그치지만 향후 자율주행 기술이 고도화되면 차량을 원격으로 관리해주는 FMS가 안정적인 주행을 위한 핵심 기술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포티투닷이 이번에 인수한 유비퍼스트대원은 텔레매틱스 FMS를 운영하는 기업이다. 국내에서는 '차량 관제'라는 단어조차 생소했던 2010년대 초반부터 뛰어들어 독자적인 FMS 시스템과 노하우를 구축했다. 과거 FMS는 네비게이션과 단순한 차량 관리 기술만으로도 충분했지만, 소프트웨어 기술이 차량에 많이 접목되면서 고도화된 FMS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전동화 전환이 본격화되면서 글로벌 FMS시장도 급성장하는 추세다. 테슬라와 제네럴모터스(GM), 포드, 스텔란티스 등 주요 완성차 기업들은 일찌감치 세계적인 사물인터넷(IoT) 기업인 지오탭·삼사라와 손을 잡고 FMS 경쟁력을 고도화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테크나비오는 전 세계 FMS 시장 규모가 올해부터 18.7%씩 성장해 오는 2027년에는 572억 달러(약 75조8084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dahye1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