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Q전망]"환율이 뭔지"…자동차 업계 '수익성' 기대 이하

지난 4분기말 원달러 환율 1055원…'연비보상충당금' 기저효과 발휘 못해
완성차 업계 부진 속 '타이어' 견조…내수·수출 수요 '동반증가'

(서울=뉴스1) 류종은 기자 = 서울시 양재동 현대·기아자동차 본사 © News1 이광호 기자

</figure>지난해 4분기 국내 자동차 업계는 '원화절상'과 '내수부진' 이라는 대내외적인 양대 악재 속에서도 견조한 실적을 거뒀다. 다만 환율문제로 인해 영업이익률은 시장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문가들은 올해 현대자동차의 신형 '쏘나타'와 기아자동차의 신형 '카니발', 신형 '쏘렌토' 등이 출시되는 2분기 이후 본격적인 성장세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해 4분기에 매출 32조470억원, 영업이익 2조236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4%, 영업이익은 20.3% 성장한 것이다.

같은 기간 기아차는 매출액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8.8% 오른 12조2670억원, 영업이익은 123% 가량 급등한 901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현대·기아차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지난 2012년 4분기 현대·기아차 실적에 '미국 연비과장'사태의 소비자 보상충당금(현대차 4000억원·기아차 2500억원)이 이미 반영, 지난해 4분기에 '기저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4분기 현대차는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0.4% 증가한 123만1000여대를, 기아차는 5.3% 증가한 75만2000여대를 판매하며 성장했다. 내수 부진 속에서도 해외시장의 성장세로 판매량이 늘어난 것이다. 특히 기아차는 지난해 광주공장 증설 효과로 공장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6% 가량 증가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원화절상'이라는 복병이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은 전년 동기 대비 2.5%, 전분기 대비 4% 가량 하락한 1061.7원을 기록했다. 특히 판매보증충당금과 외화부채평가 이익 등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분기말 환율은 전년 동기 대비 1.9% 하락한 1055원을 기록했다.

이형실 신영증권 연구원은 "원화절상에 따른 환리스크로 인해 현대·기아차 영업이익률은 시장의 예상치에 미치지 못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며 "수치상으로 현대·기아차의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개선되는 것 같지만, 지난 2012년 4분기의 '연비충당금'을 반영하면 실질적인 수익성 개선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채희근 현대증권 연구원은 "현대·기아차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익은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것"이라며 "결국 원화절상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현대차의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 대비 약 5%, 기아차가 약 12% 가량 낮게 기록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올해 현대·기아차가 신형 제네시스의 '신차효과'와 더불어 다양한 신차(쏘나타··카니발·쏘렌토)들을 내놓으면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신형 쏘나타와 카니발이 글로벌 시장에 출시되는 2분기 이후 본격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형실 연구원은 "올해 신형 쏘나타와 신형 쏘렌토가 출시되면 본격적인 '신차효과'가 나타나 현대·기아차의 실적을 견인할 것"이라며 "올해 출시되는 신차들이 볼륨모델인 점을 감안하면 원화강세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상당부분 상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상훈 교보증권 연구원은 "올해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판매는 현대차가 501만대, 기아차가 299만대 등 총 800만대로 목표치(786만대)보다 약 1.8% 가량 늘어날 것"이라며 "다만 원화강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시장에서는 지난해 4분기 타이어 업계의 실적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시장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의 지난해 4분기 실적 예상치는 매출 1조8538억원, 영업이익 266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9%, 19.97%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기간 금호타이어의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7.2% 가량 증가한 9938억원, 영업이익은 9.4% 오른 957억원으로 내다봤다. 넥센타이어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1% 증가한 4548억원, 영업이익의 경우 133.2% 증가한 490억원을 각각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신정관 KB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타이어업체들의 지난해 4분기 생산량이 전년 보다 3.5% 증가한 2500만본 가량 될 것"이라며 "내수교체 수요가 증가한 데다 수출판매가 양호하게 나타나면서 넥센타이어, 한국타이어 등이 높은 수익성 개선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rje3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