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까지 쏘나타·그랜저 수소차량 만든다

쏘나타 3600만원, 그랜저 4900만원 선 예정

안병기 현대차 연료전지개발실장(이사)은 30일 한국자동차산업학회(KAMI)와 산업연구원(KIET) 주최로 서울 르네상스호텔에서 열린 '창조경제와 한국 자동차산업의 진로 세미나'에서 "오는 2015년까지 수소연료전지차의 양산 프로세스를 구축하고 중대형 승용차까지 승용라인업을 확대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 이사는 "현대차는 지난 1998년부터 수소연료전지 개발에 착수해 2006년엔 독자기술 확보했고 올 2월에는 세계 최초로 양산에 성공했다"며 "주요 핵심 부품의 국산화, 모듈화, 저가 소재 및 양산공법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대·기아차는 하이브리드, 전기차, 수소연료전지차 등에 대한 양산을 순차적으로 진행 중"이라며 "수소연료전지차의 경우, 2020년까지 내연기관차 판매가의 1.2배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 이사의 말에 따르면 2020년에는 수소연료전지 모듈이 탑재된 쏘나타는 3600만원, 그랜저는 4900만원 선에서 가격이 정해질 전망이다.

수소연료전지차는 수소와 공기 중 산소를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수소연료전지'를 배터리처럼 사용한다. 전기를 충전하는 대신 수소를 재충전하게 되는 것. 수소연료전지차는 또 순수한 물 외에 배출물질이 없어 하이브리드, 전기차, 클린디젤 등 친환경 차 중에서도 환경성이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다.

현대차는 2015년까지 1000대의 수소연료전지차를 생산·판매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지금까지는 덴마크와 스웨덴 등 유럽 정부기관을 중심으로 투싼ix 수소연료전지차를 판매했다.

글로벌 업체인 메르세데스-벤츠와 GM, 토요타 등은 2015년 이후 수소연료전지차를 양산할 계획을 갖고 있다. 현대차는 글로벌 업체보다 한발 앞서 일반 소비자들에게 판매가 가능할 정도로 시장을 선점할 계획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한국자동차산업학회 주최로 열린 이날 세미나에서 유지수 국민대 총장, 이재관 자동차부품연구원 선행연구단장, 조철 산업연구원 주력산업팀장 등 참석자들은 자동차 산업이 창조경제 주축이 되기 위해선 △전기·전자 △정보통신 △화학 △소재 등 4대 산업과 기술 융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대차는 미국 에너지부가 지난 13일(현지시간) 발족한 민관 합동 연료전지차 연구기관(H2 USA)에 개발 파트너로 참여하는 글로벌 완성차업체 중 한 곳으로 선정됐다. H2 USA는 완성차업체와 미국 정부기관, 에너지회사 등이 참여해 수소연료전지의 제작단가 절감, 미국 내 연료전지차 충전소 설립, 충전 설비 규격 등 수소연료 인프라 발전 방안을 연구하게 된다.

rje3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