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렉서스 LS600hL, 시속120km 달렸더니…
뒷좌석, 항공기 1등석 수준의 편안함 …실연비 10.1km/l
렉서스 LS600hL(사진제공=한국토요타자동차)© News1
</figure>메르세데스-벤츠의 'S클래스', BMW의 '7시리즈', 아우디의 'A8', 재규어의 'XJ' 등 각각의 플래그십(최고급) 세단은 그 브랜드의 품격을 나타내는 '대표 선수'들이다. 그러다 보니 각 브랜드는 플래그십 세단에 자사 최고의 기술을 집약시키는 동시에 고급스러운 분위기도 연출한다.
'렉서스 LS시리즈' 역시 지난 1989년 렉서스 브랜드의 시작과 함께한 상징적인 차량이다. LS시리즈는 토요타 그룹뿐 아니라 일본차 전체에서 가장 고급스러운 차량이라고 할 수 있다. LS는 어느 플래그십 모델보다 조용한 실내와 편안한 승차감을 장점으로 내세웠다. 특히 이번 LS600hL은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이전 세대보다 더욱 조용해졌다.
지난 29일 서울 강동구청역에서 인천국제공항까지 약 90km 거리의 코스를 렉서스 LS600hL을 타고 시승했다.
지난해 11월 국내 출시한 LS600hl는 기존 4세대 모델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이다. 하지만 6000여개의 주요부품 중 3000여개를 완전히 새로 제작한 4.5세대 모델이다.
일단 전체적인 얼굴과 뒷태가 완전히 새롭게 바뀌었다. LS600hL 앞면은 렉서스의 아이덴티티로 자리잡은 '스핀들 그릴'이 자리잡고 있다.
볼륨감 있는 후드와 강렬한 인상의 프론트 그릴은 구형 모델보다 스포티한 모습이다. 또한 면발광 리어램프를 적용한 뒷모습은 차분하면서 고급스럽다. 다만 전체적인 면에서 렉서스의 준대형 모델인 'GS'를 크게 늘려놓은것 같은 느낌은 지울 수 없다.
뒷좌석에 먼저 앉아봤다. LS600hl는 전형적인 쇼퍼드리븐(운전기사를 두고 차주는 뒷좌석에 앉는 세단) 차량이다. 고급가죽시트가 몸을 감싸 안았다. 좌석을 뒤로 젖혀보니 항공기의 '1등석' 수준이다. 특히 자동버튼을 누르면 공기와 승객의 피부 온도까지 적외선 센서로 일일히 파악해 적절한 온도의 열선과 바람이 나온다.
LS600hl의 뒷좌석은 주행중에 편안함을 더했다. 부드러운 서스펜션으로 인해 시속 100km를 넘나드는데도 노면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특히 중앙에 위치한 9인치 LCD 화면은 차량의 인포테인먼트는 물론 내비게이션까지 조종할 수 있다. 또한 안마기능은 대형세단 중 으뜸이었다. 3단계로 조절되는 안마기능은 피로에 지친 CEO나 회장님들에게 안성맞춤으로 보였다.<figure class="image mb-30 m-auto text-center border-radius-10">
렉서스 LS600hL 실내(사진제공=한국토요타자동차)© News1
</figure>운전석으로 자리를 옮겼다. 가장 눈에 들어오는 것은 12.3인치의 초대형 내비게이션이었다. 렉서스에 따르면 대형 세단에 적용된 내비게이션 중 가장 큰 사이즈다. 덕분에 시안성이 좋았다. 내비게이션은 국내 파인드라이브사의 '아틀란 3D'맵을 사용하고 있었다.
하이브리드시스템 'POWER' 버튼을 누르고 시동을 걸었는데 아무런 소리가 나지 않았다. 시속 40km까지 전기모터만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엔진이 전혀 사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주차장이나 골목길처럼 저속으로만 움직여야 하는 곳에서 유용한 시스템이었다. 이는 정체가 많은 시내도로에서도 연료를 효율적으로 아낄 수 있게 도와줬다.
주행중 가장 놀라운 것은 '정숙성' 이었다. 시속 120km 이상의 속도에서도 실내로 유입되는 소음이 거의 없었다. 시속 160km를 넘어서자 풍절음과 엔진 소음, 노면음 등이 신경쓰이는 정도로 들렸다.
변속기 아래 드라이빙 셀렉터를 조절하면 컴포트, 스포츠, 스포츠 플러스 그리고 연료를 절약하는 에코 등 5가지로 주행 선호도를 선택할 수 있다. 특히 컴포트와 스포츠 모드의 승차감 변화가 두드러졌다. 현가장치를 스프링이 아니라 충격완화장치내 공기의 압력으로 조절하는 방식이다. 다만 컴포트모드는 지나치게 출렁거리는 느낌이 들었다.
가속력을 알아보기 위해 스포츠 플러스 모드로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이르는 시간)을 측정해봤다. LS600hL의 공식 제로백은 5.5초다. 액셀레이터를 끝까지 밟으니 출발과 동시에 고개가 뒤로 젖혀졌다. 독일차량과 같은 고개가 뒤로 튕기는 느낌은 아니지만 가속력이 상당하다. 실제로 나타난 제로백은 6초 남짓이었다.
LS600hL의 서스펜션은 상당히 부드러운 편이었다. 방지턱을 지나는 느낌조차 물결처럼 느껴졌다. 반면 스포츠 플러스 모드로 바꾸면 엔진 변속 타이밍뿐 아니라 서스펜션도 단단해졌다. 게다가 AWD 시스템이 차량의 자세를 잡아줘 급커브시에도 쏠림현상이 거의 없었다.
하이브리드 차량이다 보니 연비도 인상적이었다. 주행을 마치고 확인한 연비는 10.1km/l로 공식 복합연비(9.5km/l)보다 높게 나왔다.
LS600hL는 전형적인 쇼퍼드리븐 차량이었다. 운전의 재미도 신경을 많이썼지만 뒷좌석의 편안함이 훨씬 매력적인 차량이었다. 연비와 환경까지 고려하는 CEO라면 의전용 차량으로 LS600hL을 선택하는 것이 어떨까.
LS600hL의 트림별 가격은 △5인승 1억7000만원 △4인승 1억8040만원 등이다. <figure class="image mb-30 m-auto text-center border-radius-10">
렉서스 LS600hL(사진제공=한국토요타자동차)©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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