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장폐지된 ETF 35개, 작년 두 배↑…"성장세 대비 관리 미흡"

지난해부터 상폐 ETF 수 다시 증가세…상폐 전 단계 ETF도 5개
'거래량 미미' ETF 67개…순자산 160조원 돌파한 성장세와 대비

2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63빌딩에서 바라본 여의도 증권가. 2024.1.24/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김지현 기자 = 올해 상장폐지된 상장지수펀드(ETF) 수가 지난해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한국거래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상장폐지된 ETF 수는 35개로 지난해(14개)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

상장폐지된 ETF 수는 2020년 29개, 2021년 25개, 2022년 6개로 점차 줄다가 지난해부터 다시 늘어나는 추세다.

한국거래소는 상장한지 1년이 지난 ETF 가운데 신탁 원본액이 50억원 미만이고 순자산총액이 50억원에 못 미치는 ETF를 관리종목으로 지정한다.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이후 다음 반기 말까지 상장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상장폐지로 이어진다.

상장폐지 전 단계인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ETF는 5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200 산업재' 'TIGER 모멘텀' 'TIGER 방송통신' 등 3종과 삼성자산운용의 'KODEX MSCI퀄리티' 'KODEX 최소변동성' 등 2종이다.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아 상장폐지 위기에 놓인 ETF 수도 적지 않다. 지난달 27일 기준 순자산 50억원 미만인 ETF 수는 67개로 국내 시장에 상장된 ETF의 7.5% 수준이다. 이 가운데 3개월 간 평균 거래량이 1000주를 밑도는 ETF는 28개나 된다.

반면 지난달 27일 기준 국내 상장된 ETF 893개의 순자산 규모는 160조8333억원이다. ETF 순자산은 지난 6월18일 150조원을 넘어선 바 있다. 이후에는 3개월여만인 지난달 26일 처음으로 160조원을 돌파했다.

김현정 의원은 이와 관련해 "최근 ETF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지만 내실은 여전히 부족하다"며 "ETF 상장 심사 요건을 강화할 뿐만 아니라 다양한 상품 구성을 통한 질적 성장도 도모해야 한다"고 말했다.

ETF 시장의 관리가 최근 이 같은 성장세와 비교해 비교적 부실하면서 상장폐지되는 상품도 늘고 있다는 지적이다.

mine12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