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믹스의 아버지' 장현국 대표 돌연 사임…왜?

위메이드, 장 대표 사임 배경에 "박 회장의 책임경영 실천 위해"
검찰, 최근 유통량 사기 혐의에 FIU 미신고 의혹도 조사 들어가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25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뉴스1 미래포럼 2022에서 '게임시장의 패러다임 시프트'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22.5.25/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김지현 기자 = 위메이드(112040)의 블록체인 프로젝트 위믹스를 진두지휘했던 장현국 대표가 갑작스럽게 사임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그간 유통량 이슈로 인한 '위믹스 상장폐지 사건' 등을 겪으면서도 위믹스 생태계의 부활을 주도했던 그가 대표직을 내려놓자, 업계에서도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위메이드 측에서는 '창업주인 박관호 회장이 책임경영을 실천하기 위해 일선에 나선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일각에서는 장현국 대표 체제에서 그간 발생했던 위믹스의 사법 리스크를 제거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제기된다.

위메이드는 14일 박관호 이사회 의장이 대표이사 회장으로 경영 일선에 복귀한다고 밝혔다. 위메이드 측은 박 의장의 대표 선임 건에 대해 "창업주인 그가 책임경영을 실천하기 위해 이러한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간 대표직을 맡았던 장 대표는 부회장직으로 자리를 옮긴다. 일각에서는 장 대표가 '부회장으로 승진한 셈'이라는 의견을 내놨지만, 위메이드 측은 "승진이라고 표현하기엔 조심스럽다"며 "직책이 바뀐 것이고, 박 회장이 대표이사로 오면서 자연스럽게 사업을 (장 대표가) 서포트하는 개념이다"라고 말했다.

다만 위메이드는 업계에서 나름 블록체인 생태계로서 위믹스의 성장 기대감이 다른 국내 프로젝트들에 비해 컸던 데다, 최근 업비트를 제외하고 빗썸, 코인원 등 주요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 위믹스가 재상장되는 등 '분위기가 좋았던' 것치고 장 대표의 사퇴 배경이 갑작스러운 것이 아니냐는 반응에는 입장을 밝히진 않았다. 박 대표이사의 '책임경영 실천'에 주목해달라는 입장이다.

그럼에도 업계 일각에서는 장 대표 체제에서 위믹스가 블록체인 사업을 진행해 오면서 그간 유통량 이슈나 당국 미신고 의혹 등을 통해 안고 왔던 사법 리스크에 대한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이를 제거하기 위한 결정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5일에는 검찰이 위믹스의 가상자산 발행량 사기 혐의와 관련해 위메이드 관련자들을 소환조사하는 등 여전히 2022년 발생한 위믹스의 유통량 논란으로부터 불거진 사기 혐의는 씻지 못하고 있다.

위메이드는 2022년 10월 디지털자산 거래소 협의체(닥사, DAXA) 회원사에 제출한 유통량 계획 정보와 실제 유통량에 차이가 있다는 닥사 소속 거래소들의 지적에 따라 유의 종목으로 지정된 뒤 그해 11월 상장 폐지됐다.

이에 일부 위믹스 투자자들은 위메이드가 위믹스 유통량을 속였다고 주장하며 장 대표를 검찰에 고소했고, 현재는 서울남부지검이 장 대표를 포함해 위메이드의 유통량 논란에 있어 위법 혐의가 있는지를 수사하고 있는 상태다.

검찰은 이 밖에 위믹스의 가상자산사업자(VASP) 미신고 영업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닥사는 지난달 금융정보분석원(FIU)에 위믹스의 지갑 서비스 플랫폼 '플레이월렛'과 덱스 '피닉스'가 가상자산사업자 미신고 상태로 영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의심된다며 이에 대한 조사를 의뢰했다.

특정금융거래정보법상 가상자산을 활용해 매도와 매수, 교환, 이전, 보관, 관리, 중개 등과 같은 영업 행위를 진행할 시 반드시 FIU에 신고해야 한다.

이같이 위믹스가 여전히 사법 리스크를 안고 있는 데다 최근 2년 연속 연간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하는 등 실적 부진의 여파도 장 대표의 사임 배경에 한 원인으로 거론된다.

mine12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