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 수수료 무료 종료에도 30%대 점유율…최저 수수료·리워드 통했다

빗썸, 수수료 무료화 정책 이후 점유율 10%→40%까지 급등
무료 정책 종료 이후에도 업계 최저 수수료와 리워드로 30% 유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디지털 자산기본법 제정과 코인 마켓 투자자보호 대책 긴급 당정 간담회'에서 이석우 업비트 대표, 허백영 빗썸 대표, 강명구 코인원 부대표, 오세진 코빗 대표, 이준행 고팍스 대표 등 참석자들이 성일종 정책위의장의 모두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5.24/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김지현 기자 = 비트코인의 급등으로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이 '크립토 스프링' 시기를 맞이한 가운데 빗썸이 수수료 인하와 리워드 요소가 포함된 멤버십 혜택 강화 등을 통해 30%에 가까운 거래소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업계 1위인 업비트가 70%가량의 점유율을 공고히 하고 있는 가운데 '거래 수수료 전면 무료화' 정책을 종료한 이후에도 지난 하반기 10%에 머물던 점유율보다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13일 글로벌 가상자산 분석 플랫폼 코인게코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빗썸의 국내 거래소 업계 점유율은 약 27.8%로 2위다. 1위는 업비트로 68.5%의 점유율을 보였고, 코인원은 2.5%, 코빗과 고팍스는 각각 0.6%와 0.4%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9월까지만 하더라도 10% 이하의 점유율을 기록했던 빗썸은 10월 '점유율 회복'을 명목으로 '거래 수수료 전면 무료화' 정책을 시행한 뒤 점유율을 10%대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이후 위메이드(112040)의 위믹스(WEMIX)나 테더(USDT) 등 당시 시장에서 주목받았던 가상자산들을 상장하면서 점유율 상승세를 탔고, 12월 메이커(지정가) 거래 시 수수료를 고객에게 돌려주는 '메이커 리워드'까지 실행하며 점유율을 40%대까지 끌어올리기도 했다. 지난 12월27일에는 점유율 51%를 기록하며 업계 1위를 4년여 만에 탈환하기도 했다.

빗썸의 이 같은 점유율 상승세는 수수료 무료화나 메이커 리워드가 종료될 시 급격히 떨어질 것이라는 게 업계의 여론이었지만, 빗썸은 수수료 무료가 종료된 뒤에도 30%대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빗썸이 30%에 가까운 점유율을 확보한 배경에는 지난달 업계 최저 수준(0.04%)으로 거래 수수료를 낮춘 데다가 모든 고객에게 메이커 리워드를 제공하는 등 멤버십 혜택을 강화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빗썸이 매달 무료로 제공하는 수수료 쿠폰을 적용할 경우, 거래 수수료는 0.04%로 적용되는데, 이는 업비트의 거래 수수료인 0.05%보다 0.01p% 낮다. 또한 고객 등급제를 통해 차등적으로 고객들에게 메이커 리워드를 지급한다. 이전에는 한달 기준 10억원 이상의 거래금액을 보인 '퍼플' 등급까지만 리워드를 지급했는데, 이달부터 기본 등급인 '화이트' 등급부터 메이커 리워드를 제공한다.

빗썸은 블록체인 시장이 활성화되는 크립토 스프링 시기 때 거래소 간 점유율 지형 변화도 큰 만큼, 고객 유치를 위한 정책 선점을 통해 향후 격화될 거래소 간 경쟁 체제를 준비하는 모양새다.

빗썸은 이밖에 스테이킹 상품 대상 확대를 통해 투자자들을 끌어모으려 하는데, 이는 '고파이' 문제를 겪고 있는 고팍스를 제외하고 나머지 3개 거래소들도 동일하게 실행하는 전략이다.

스테이킹 부문에서는 빗썸이 시장의 트렌드 속에 있는 가상자산을 합리적인 이율을 통해 얼마나 빨리 상품으로 내놓느냐에 따라 거래소 경쟁력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거래소의 신규 거래지원(상장) 정책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지난 2021년 '코인 불장' 때에는 업비트가 점유율을 90%까지 끌어올리며 1강 구도를 확고히 한 바 있다. 이 같은 1강 구도는 지난해 빗썸의 '반짝 급등' 이슈 외에는 계속해서 진행돼 왔다. 그만큼 가상자산 시장의 활성화 시기 때의 점유율 확보가 거래소들 입장에서는 중요하다.

빗썸 관계자는 "불장 때에는 신규 고객을 확보하고 '충성 고객'에 대한 대우를 강화하기 좋은 시기"라며 "수수료뿐만 아니라 상품군의 다양화를 통해 거래소의 경쟁력을 최대한 끌어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mine12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