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불러온 '킹달러'…종가 기준 2년 만에 1400원 돌파
달러·원 환율 8.8원 '쑥'…1400원대 진입
- 신건웅 기자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불리는 1400원 선을 돌파했다. 종가 기준 2년 만에 최고치다.
1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 오후 3시 30분 종가 대비 8.8원 오른 1403.5원에 마감했다.
달러·원 환율은 트럼프 당선인 재집권 성공 이후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 △6일 1396.2원 △7일 1396.6원 △8일 1386.4원 △11일 1394.7원을 기록했다.
이날 4.4원 오른 1399.1원으로 개장한 직후 1400원을 오가다 마감 전 상승 폭을 확대했다. 주간 거래 종가 기준으로 1400원을 넘은 것은 2022년 11월 7일(1401.2원) 이후 2년 만에 처음이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날보다 0.2% 오른 105.75를 기록 중이다. 장중 기준으로 지난 7월 3일(105.80) 이후 4개월여 만의 최고 수준이다.
달러 강세의 이유로는 '트럼프 트레이드'가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표적인 공약인 관세 정책에 대한 불안감이 달러 강세로 이어졌다. 여기에 국내 경기 모멘텀은 약화되고, 글로벌에서 미국 홀로 성장을 지속하는 것도 달러 강세를 부추기고 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달러-원 환율은 트럼프 대통령이 공식 취임하는 내년 1월까지 1400원대를 중심으로 한 등락 내지 추가 상승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며 "미국 관세 등의 공약이 조기에 추진될 수 있고, 미국 경제 성장률이 여타 주요국 성장률을 압도하고 있는 것도 달러화 강세에 주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트럼프 취임 이후 미 연준과 관계가 매끄럽지 못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는 측면이 오히려 안전자산인 달러화를 선호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달러화 흐름에 대항할 통화가 부재하고, 국내 경기 여건도 원화를 지지하기에는 취약한 것도 원화 약세 요인"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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