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고려아연 불공정거래 여부 살필 것…자본시장 규제는 신중"
[국감현장]김광일 MBK 부회장 "해외 매각 고려 안 해…中 지분 5% 남짓"
- 신건웅 기자, 박승희 기자, 박동해 기자
(서울=뉴스1) 신건웅 박승희 박동해 기자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17일 고려아연과 영풍-MBK파트너스의 경영권 분쟁에 대해 "불공정거래 여지 등 다양한 측면을 보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자본시장 규제 강화에 대해서는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앞서 영풍-MBK는 지난달 13일 고려아연(010130)과 영풍정밀(036560) 주식을 공개매수한다고 발표하며 경영권 분쟁에 시동을 걸었다. 영풍-MBK는 공개매수를 통해 고려아연 지분 5.34%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고려아연은 경영권 방어를 위해 자사주 매수를 진행 중이다.
이 원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의 국정감사에 출석해 관련 질의에 대해 "시장이 과열되는 측면이 있다"며 "불공정거래의 여지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다양한 측면을 보고 있다"며 MBK파트너스의 문제점 지적에 살펴봐달라는 주문에 대해 "명심하겠다"고 답했다.
고려아연을 해외에 매각 못하게 규제해달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산업 정책적 측면에서 자본시장 규제 틀보다는 전략산업에 대한 수출에 대한 제한이라든가 좀 그런 방식으로 하는 것이 더 효율적일 것"이라며 "대부분의 선진국에서 전용 사모펀드에 대한 운영의 제약을 하는 사례가 없기 때문에 조금 좀 더 면밀히 봐야 할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원장은 또 "자본의 국적을 차별하는 방식의 자본시장 규제는 국제적인 자본의 이동이라든가, 우리 시장을 국제화한다는 것이 어떻게 정합적으로 될 수 있는지 고민이 있다"며 "정부 내에서도 고민을 해보겠다"고 답했다.
한편 증인으로 출석한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은 'MBK 6호 바이오펀드'에 국민연금이 3000억 원 정도 출자돼 있는 부분에 대해 "그렇다"고 인정했다.
다만 국민연금이 고려아연 인수전에 해당 자금이 투입되지 못하도록 조치를 취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펀드 조성 과정이어서 아직 공식적으로 통보 협의가 완료된 건 아니다"고 답했다.
펀드의 중국 자본에 대해서는 "5% 조금 남짓"이라며 "적게는 10%, 많게는 20%가 국내 자본이고, 나머지 한 70~80%가 북미 쪽"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등 해외에 매각 가능성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없다"며 "국가기간산업의 역할과 위상에 문제가 없도록 주주의 역할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선을 그었다.
k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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