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 유출 논란까지"…끊임없는 악재에 30만 주주 카카오 떠났다

카카오그룹 소액주주, 1년 새 10.48% 줄어
"안 그래도 부진한 주가…더 부진한 흐름 예상"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공모 의혹으로 구속되면서 카카오가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또한 김 위원장이 추진해왔던 그룹 쇄신 작업에도 제동이 걸렸다. 사진은 24일 오후 경기 성남시 분당구 카카오 판교아지트의 모습. 2024.7.24/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서울=뉴스1) 문혜원 기자 = 카카오(035720) 창업자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구속 기소된 가운데 카카오페이가 해외결제 이용고객 정보를 알리페이에 불법적으로 제공했다는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카카오 그룹주 주가가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30만 명 넘는 주주가 카카오 곁을 떠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카카오의 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카카오 소액주주는 올해 6월 말 기준 178만 9654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6월 말(199만 9126명) 대비 10.48% 감소했다.

카카오페이(377300)와 카카오뱅크(323410)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카카오페이 소액주주는 지난해 6월 말 기준 29만 6541명에서 올해 6월 말 기준 27만 8916명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카카오뱅크(323410) 소액주주는 73만 3984명에서 63만 2541명으로 10만 명 넘게 감소했다.

소액주주 수를 공시에 기재하지 않은 카카오게임즈의 소액주주 현황까지 고려한다면 카카오그룹주를 떠난 주주들은 30만 명보다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공모 의혹으로 구속되면서 카카오가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또한 김 위원장이 추진해왔던 그룹 쇄신 작업에도 제동이 걸렸다. 사진은 24일 오후 경기 성남시 분당구 카카오 판교아지트의 모습. 2024.7.24/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카카오그룹주 주가가 바닥을 기면서 개미들이 짐을 싸고 떠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 카카오페이의 개인신용정보 유출 의혹이 주가 약세에 힘을 보태는 중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13일 '카카오페이 해외결제부문에 대한 현장검사 결과(잠정)'를 발표하고 카카오페이가 해외결제를 이용하지 않은 고객까지 포함한 '카카오페이 전체 고객'의 개인신용정보를 고객 동의 없이 알리페이에 제공했다고 밝혔다.

제공된 정보는 △카카오계정 ID·핸드폰번호·이메일 △카카오페이 가입내역·카카오페이 거래내역(잔고·충전·출금·결제·송금내역) 등이다. 지난 2018년 4월부터 현재까지 매일 1회, 총 542억 건(누적 4045만 명)의 정보가 제공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런 악재에 카카오페이 주가는 13일 하루 만에 6% 가까이 급락하기도 했다. △카카오뱅크(-2.06%) △카카오게임즈(-2.30%) △카카오(-1.89%) 등도 줄줄이 하락했다.

기간을 넓혀보면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최근 1년간(2023년 8월 14일 종가~2024년 8월 14일 종가) △카카오페이(-48.99%) △카카오게임즈(-40.27%) △카카오(-27.42%) △카카오뱅크(-19.93%) 순으로 낙폭이 컸다.

증권가에선 카카오페이의 개인신용정보 유출 의혹이 장기간 주가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카카오페이손해보험과 카카오페이증권이 2분기 잘했다고 하지만 기존 대비 잘하는 것이지 카카오페이에 원래 기대했던 것은 그 정도가 아니다"라며 "카카오페이는 흑자전환 시점도 미뤄지고 있고 대주주 카카오 쪽에서도 문제가 있으니 여러모로 악재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물론 금감원 제재 결과에 따라 강도는 달라지겠지만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는 절대 없다"며 "안 그래도 주가가 부진한데 더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특히 알리페이라는 '중국' 기업과 연관된 이슈로 카카오페이 주가에 리스크를 남길 수밖에 없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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