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0억 내던진 외국인…코스피, 2710선 턱걸이[시황종합]

SK하이닉스, 8,87% 급락…고점 대비 23% 빠져
코스닥, 지난해 11월 14일 이후 가장 낮은 종가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서울=뉴스1) 문혜원 기자 = 국내 증시가 하락 마감했다. 외국인이 코스피 시장과 코스닥 시장에서 8000억 원 넘는 물량을 내놓으면서다. 간밤 미국 증시에서 빅테크 실적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국내 증시 변동성도 커진 모습이다.

25일 코스피는 전날 대비 48.06포인트(p)(1.74%) 하락한 2710.65를 가리키고 있다.

외국인의 매수세가 거셌다. 외국인은 6725억 원 순매도했다. 기관도 1580억 원 순매도 하면서 지수 하락에 힘을 보탰다. 반면 개인은 8252억 원 순매수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LG에너지솔루션(373220) 3.42%, 셀트리온(068270) 3.0%, POSCO홀딩스(005490) 2.6% 등은 상승했다. SK하이닉스(000660) -8.87%, 기아(000270) -2.87%, 현대차(005380) -2.71%, 삼성전자우(005935) -2.01%, 삼성전자(005930) -1.95%,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1.36%, KB금융(05560) -0.71% 등은 하락했다.

특히 대형 반도체주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SK하이닉스(종가 19만 원)는 8.87% 하락하면서 지난 2020년 3월 18일 이후 가장 큰 일일 하락폭을 기록했다. 지난 11일 세웠던 고점(24만 8500원) 대비로는 23% 넘게 하락한 수준이다.

이경민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역대 최대 분기매출을 기록하며 시장예상치를 상회한 실적을 발표하고 향후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긍정적인 가이던스도 제시했으나 전일 미국 빅테크 급락에 따른 차익실현 욕구가 더 컸다"고 분석했다.

코스피 약세는 간밤 미국 증시가 급락한 영향이다. 매그니피센트7(M7) 종목에 대한 실적 우려가 커졌다. 개별 종목으로는 테슬라가 12.33%, 알파벳이 5.07% 급락했다.

이경민 연구원은 "2분기 실적 장세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 미국 증시 상승을 이끌던 M7 종목 중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한 테슬라와 알파벳의 실적은 투자자들의 기대를 충족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에 대해 "빅테크 실적 우려와 실망 속 변동성 확대 국면에 진입했다"면서 "외국인이 자금이 대거 이탈했다"고 평가했다.

코스닥은 전날 대비 16.96p(-2.08%) 하락한 797.29를 가리키고 있다. 이로써 코스닥 지수는 지난해 11월 14일(794.19p) 이후 약 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종가를 기록했다.

외국인 홀로 1393억 원 순매도했다. 기관은 505억 원, 개인은 960억 원 각각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에코프로(086520) 3.34%, 에코프로비엠(247540) 1.29%, 셀트리온제약(068760) 0.85% 등은 상승했다. 알테오젠(96170) -9.52%, 삼천당제약(000250) -6.05%, 리노공업(058470) -4.01%, 클래시스(214150) -2.52%, 엔켐(348370) -1.93%, 휴젤(45020) -1.42%, HLB(028300) -0.74% 등은 하락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1.6원 오른 1385.4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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