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당국 구두개입에 달러·원 1380원대로…이창용 "환율 변동성 과도"

1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장 초반 달러/원 환율이 전일 대비 5.8원내린 1,388.7원을 나타내고 있다. 2024.4.17/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1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장 초반 달러/원 환율이 전일 대비 5.8원내린 1,388.7원을 나타내고 있다. 2024.4.17/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 = 외환당국이 연이은 구두개입으로 환율 방어에 나서자 달러·원 환율이 1380원대로 후퇴했다.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17일 오후 2시8분 기준 환율은 전일 대비 7.30원(0.52%) 내린 1386.20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4.5원 내린 1390.0원에 개장한 뒤 1380원대에 머물고 있다. 전날 외환당국 구두개입에 이어 이날도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발언을 이어간 영향으로 풀이된다.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참석을 위해 워싱턴 DC에 방문한 이 총재는 미 CNBC와의 인터뷰에서 "시장 펀더멘털을 고려할 때 최근 환율 변동성은 다소 과도하다"며 "필요 시 시장 안정화 조치에 나설 준비가 돼 있으며, 충분한 수단도 지니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날 기재부와 한은도 환율이 1400원을 터치하자 "외환당국은 환율 움직임, 외환수급 등에 대해 각별한 경계감을 가지고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지나친 외환시장 쏠림 현상은 우리 경제에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환율 1400원에 대해 경계해야 할 수치이지만, 과거와 같은 위기의 전조 수준은 아니라는 전망이 나온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아직까지 올해 내 미 연방준비위원회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남아 있으며 글로벌 및 국내 지표도 지난해 저점 이후 개선 중"이라며 "이를 감안하면 달러·원 환율 상단은 지난 2022년 고점인 1400~1440원 내외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Kri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