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G손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이르면 9일 선정…메리츠화재 '유력'

메리츠화재 사실상 단독 후보…데일리파트너스 입찰요건 못 갖춰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는 이르면 오는 9일 메리츠화재를 MG손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다./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박재찬 보험전문기자 김도엽 기자 = MG손해보험 인수자로 메리츠화재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리츠화재와 함께 입찰에 나섰던 데일리파트너스가 입찰요건을 갖추지 못해 인수전을 완주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는 이르면 오는 9일 메리츠화재를 MG손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할 예정이다.

MG손보의 대주주는 지분 95.5%를 보유한 국내 사모펀드 JC파트너스지만, 지난 2022년 금융위원회가 MG손보를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하면서 예금보험공사가 금융위의 위탁을 받아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예보는 그간 3차 매각 재입찰에도 유찰로 막을 내리자, 수의계약으로 전환해 매각을 추진했다. 수의계약은 경쟁계약을 하지 않고 임의로 상대를 선정해 체결하는 계약이다.

MG손보 입찰에 관심을 보인 곳은 메리츠화재와 사모펀드 데일리파트너스였다. 하지만 데일리파트너스가 투자확약서(LOC)를 제출하지 못해 입찰요건을 갖추지 못한 것으로 전해져 사실상 메리츠화재가 유일한 인수후보가 됐다.

메리츠화재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경우, 메리츠화재는 MG손보에 대한 실사 작업을 진행한 후 최종 인수 여부를 결정한다. 메리츠화재는 MG손보의 경영 정상화 가능성을 집중적으로 살펴볼 것으로 예상된다. MG손보의 지급여력(K-ICS) 비율은 작년 1분기 82.56%에서 올해 2분기 44.42%까지 떨어졌다.

업계에선 K-ICS 비율을 금융당국 권고치인 150% 이상으로 올리려면 인수비용 외에 수천억 원의 자본이 추가 투입돼야 해 결국 총 1조 원 정도의 자금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앞서 예보는 경영 정상화를 위해 인수자에게 자금 지원도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향후 협상에서 예보의 지원 규모가 어느 정도 수준이 될지가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메리츠화재는 MG손보의 부실 위험성이 예상보다 크거나, 인수가 자사의 주주가치 제고에 도움이 안 될 경우 인수를 포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예보 관계자는 "MG손보 입찰에 나선 회사 중 요건에 충족한 회사가 메리츠화재밖에 없는 만큼 사실상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것은 기정사실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jcp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