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손보험 청구 간소화 앱 '공손24' 나온다…'실손24'와 뭐가 다를까
공손24, 의료데이터 활용 최근 3년 이내 모든 실손보험금 청구 가능
- 박재찬 보험전문기자
(서울=뉴스1) 박재찬 보험전문기자 = 지난달 실손보험 청구 전산화 앱 ‘실손24’에 이어 이번 달 ‘공손24’가 출시된다. 실손24는 지난달 25일 진료부터 단순 실손보험금 청구만 가능하지만, 공손24는 이용자의 의료데이터를 활용해 최근 3년 이내의 모든 실손보험금 청구가 가능하고 AI, 빅데이터를 활용한 다양한 의료 서비스가 가능하다.
한국스마트헬스케어협회는 지난달 31일 대구·경북지역 200개 이상의 의료기관이 참여한 ‘실손보험 지급 청구 간소화 시스템 사업설명 및 ‘공손24’ 시연회’를 개최했다고 1일 밝혔다.
디지털 헬스케어 실손보험 지급 청구 간소화 시스템 실증 사업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대구광역시에서 추진 중인 ‘K-health 국민의료 AI서비스 및 산업생태계 구축 사업’의 일환으로 한국스마트헬스케어협회가 주관하고, 레몬헬스케어와 디지털뱅크가 참여했다.
‘공손24’는 사용자의 진료정보를 보험금 청구 데이터로 활용하는 실손보험 지급 청구 간소화 앱으로 이미 대구·경북 소재 의료기관 206개가 참여하고, 내년까지 300개 이상의 의료기관이 추가로 참여할 계획이다. 현재 공손24는 구글플레이와 iOS 앱스토어 승인 심사 중이며, 승인 심사에 통과 후 이번 달 중 출시될 예정이다.
이보다 앞선 지난 10월 25일 금융위원회, 보건복지부, 금융감독원과 보험업계는 보험개발원을 전송대행기관으로 한 실손보험 청구 전산화 앱 ‘실손24’를 출범시켰다.
공손24와 실손24가 실손보험금을 간편하게 청구하는 시스템이라는 큰 틀은 같지만, 두 앱은 운영방식과 방향성에서 차이가 크다.
우선 공손24와 실손24의 가장 큰 차이는 이용자의 의료데이터 사용 유무다. 공손24는 이용자의 동의를 받고 의료데이터를 활용한 서비스가 가능하지만, 실손24는 법령상 이용자의 의료데이터를 실손보험금 청구 이외에 활용할 수 없다.
이 때문에 공손24는 서비스 출범과 함께 최근 3년 이내의 모든 실손보험금 청구가 가능하지만, 실손24는 10월 25일 진료부터 실손보험 전산화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이 밖에도 공손24는 소비자의 의료데이터를 활용해 소비자의 과거와 현재의 모든 진료 및 실손보험금 청구내역을 확인하고, 보험금 청구서를 PDF형식으로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실손24는 단순 실손보험 청구만 가능하다.
레몬헬스케어 관계자는 “공손24와 실손24는 실손보험금 청구의 개념에서 보면 동일한 서비스이지만, AI, 빅데이터 등의 기술을 활용한 공손24는 실손24의 한계를 커버할 수 있고, 추후에는 두 시스템이 상호보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손24와 실손24의 가장 근본적인 차이는 시스템 개발·관리 기관과 서비스 지역이다. 공손24는 한국스마트헬스케어협회, 레몬헬스케어, 데이터뱅크가 대구·경북지역 시민들을 대상으로 개발된 서비스이고, 실손24는 보험개발원을 중개기관으로 해 보험사가 비용을 내 전 국민을 대상으로 구축한 서비스다.
실손24는 보험업계가 제공하는 서비스로 전 국민들의 실손보험금 간편 신청과 의료정보 보안에 집중했다. 하지만 공손24는 비영리기관과 핀테크사가 개발한 서비스로 대구·경북지역 시민들의 병원 이용부터 실손보험금 간편 청구와 진료 및 보험금 청구 내역 관리까지 의료이용 전반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추가했다.
특히, 공손24는 AI가 보험사 약관 학습을 통해 진료 내역을 기반으로 실손보험 예상 수령금을 계산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해 ‘AI 실손보험금 예측하기’ 기능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진료내역과 보험 가입정보를 기반으로 이용자가 실손보험 청구를 했을 때 받을 수 있는 보험금을 미리 예측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종합병원 진료 예약하기’를 통해 대구·경북지역 상급·종합병원을 예약할 수 있고, 내년부터는 AI OCR 기능을 활용해 약 봉투(약제비 영수증)을 통해 실손보험금 청구가 가능한 ‘약 영수증 청구’ 기능을 추가해 이용자들의 편의성을 확대할 계획이다.
한국스마트헬스케어 관계자는 “공손24는 정책적 제한이 거의 없어 다양한 서비스 확대가 가능하고 특히 보험금 청구이력 조회, 청구서 보기 등의 기능을 통해 이용자가 받는 실손보험금의 적정성을 높일 수 있다”며 “내년까지는 대구·경북지역에서 실증 사업을 진행하지만 더 활성화되면 전국으로 확대해 진행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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