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변화의 역습…자동차보험 판매 손보사 올해 모두 '적자'

“기후요인 때문에 사고건수와 건당 손해액이 많아”

22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롯데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 등 7개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누적 손해율은 81.5%로 지난해 같은 기간 78.9% 대비 2.6%포인트 높아졌다. 사진은 서울 서초구 경부고속도로 잠원IC 인근에서 차량들이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다. 2024.9.18/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박재찬 보험전문기자 = 올해 들어 처음으로 자동차보험을 판매하는 모든 손해보험사가 적자구간에 진입했다. 남은 하반기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 적자는 더 심화될 전망이다.

22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롯데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 등 7개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누적 손해율은 81.5%로 지난해 같은 기간 78.9% 대비 2.6%포인트 높아졌다.

지난달까지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보, KB손보 등 상위 4개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1.1%로 전년 동기(78.2%) 대비 2.9%포인트 올랐다. 이들 4개 사의 시장 점유율을 85%가 넘는다.

보험사별로는 메리츠화재가 80.2%로 가장 낮았다. 뒤를 이어 DB손보가 80.3%, 삼성화재 80.9%, KB손보 81.3%, 현대해상 81.8%, 한화손보 82.5%, 롯데손보 83.8%로 나타났다.

특히, 8월까지 70%대를 유지했던 DB손보와 메리츠화재도 손해율 80%대로 올라오면서 지난달 전 보험사가 자동차보험 적자구간에 진입했다.

손보업계에서는 사업운영비를 고려해 자동차보험의 손익분기점에 해당하는 손해율을 80% 수준으로 보고 있다.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 적자는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통상적으로 하반기는 가을 태풍, 행락철, 폭설, 빙판 등으로 손해율을 상반기보다 더 악화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후요인 때문에 사고건수와 건당 손해액이 많이 늘어 자동차보험이 적자 구간에 진입했다”며 “올해 보험료 인하 효과와 겨울철 폭설·결빙 등 계절적 요인이 더해지면 실적이 더욱 악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jcp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