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이어 농협손보도 주담대 한도 소진…커지는 ‘풍선효과’

하나생명, 대출심사 인력 부족에 신규 주담대 신청 중단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NH농협손해보험이 주택담보대출를 한도 소진으로 일시 중단했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도심에 아파트 단지 모습이 보이고 있다. 2024.10.15/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박재찬 보험전문기자 김도엽 기자 = 은행들이 대출 문턱을 높이면서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보험사로 몰리는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한화생명에 이어 NH농협손해보험도 주택담보대출 한도 소진으로 일시 중단했고, 하나생명은 대출심사 인력 부족으로 신규 주담대 신청을 받지 않기로 했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NH농협손해보험이 주택담보대출를 한도 소진으로 일시 중단했다.

이보다 앞서 한화생명도 11월 주담대 한도가 모두 소진돼, 12월 한도 신청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또 최근 하나생명은 대출심사 인력 부족으로 생활안정자금 주담대를 제외한 신규 주담대 신청은 받지 않기로 했다. 주담대 신청이 늘어나면서 심사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해 자체적으로 주담대 중단을 결정한 것이다.

은행이 대출금리를 높이고, 한도를 축소하는 등 대출을 조이면서 주담대 수요가 보험사로 몰리는 ‘풍선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실제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5조2000억 원 증가하는데 그치면서 전월 9조7000억 원 대비 증가 규모가 감소했다. 이는 은행들의 유주택자 신규 취급 제한, 금리 인상 등 강도 높은 조치 아래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폭이 크게 둔화된 영향이다.

앞서 보험사들도 ‘풍선효과’를 최소화하기 위해 주담대 금리인상에 나선바 있다. 최근 한화생명은 주담대 5년 고정형 금리 하단을 0.2%포인트 인상했고, 지난달에도 주담대 연동형 금리는 0.4%포인트, 3년 고정형 금리 0.5%포인트, 5년 고정형 금리는 0.3%포인트 인상했다.

이밖에 지난 8월 생명보험업계 1위 삼성생명은 주담대 금리를 0.2%포인트 인상했고, 3위 교보생명은 이달 초 주담대 금리 하단을 0.3~0.35%포인트 올렸다.

또 삼성생명의 경우 기존 집 한 채를 보유한 사람이 새집을 사는 즉시 기존 집을 처분하는 조건에 대한 대출도 막았다. 이에 따라 삼성생명에서는 완전한 무주택자만 주담대를 받을 수 있다. 원금을 일정 기간 뒤부터 갚는 거치형 대출 취급도 중단했다.

금융당국도 제2금융권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에 나서고 있다. 최근 당국은 보험사, 저축은행, 상호금융, 여신전문금융회사 등 제2금융권 가계대출 담당자들을 긴급 소집해 풍선효과를 차단을 위해 논의했다. 특히, 이 자리에서는 풍선효과가 잡히지 않을 경우 현행 50%인 제2금융권의 DSR 한도를 은행들과 같은 40% 수준으로 맞추는 방안도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권대영 금융위원회 사무처장은 “은행권 주담대 관리 강화에 따라 신용대출이나 타 업권으로의 풍선효과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여타 대출이나 제2금융권 동향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향후 대형 IPO에 따른 투자심리가 가계대출 증가세를 확대시키지 않도록 면밀히 관리하는 한편 보험업권, 상호금융, 새마을금고 등 제2금융권도 가계부채 추이를 철저히 모니터링하면서 필요한 조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jcp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