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세계로 이어준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노벨상 숨은 공신
대산문화재단, 맨부커상 수상한 ‘채식주의자’ 영국 출판 지원
광화문글판문안선정위원 활동 4년…교보생명과 인연 이어가
- 박재찬 보험전문기자
(서울=뉴스1) 박재찬 보험전문기자 = 한국인 최초로 작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계기로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의 대산문화재단이 주목받고 있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의 공익재단인 대산문화재단은 한강 작가 작품 총 9권의 번역 및 출판을 지원했다.
특히, 지난 2016년 한강 작가가 세계적인 문학상인 맨부커상을 수상하게 된 것도 대산문화재단의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대산문화재단은 지난 2014년 데버라 스미스가 번역한 채식주의자를 영국 현지 출판사에서 펴낼 수 있도록 출판을 지원했다. 채식주의자는 대산문화재단에서 출판 비용 전액을 지원했다.
이밖에도 대산문화재단은 소년이 온다, 작별하지 않는다, 희랍어 시간, 서랍에 저녁을 넣어두었다 등 한강의 대표 작품들을 영어, 독어, 불어, 스페인어로 번역하는 사업을 진행했다.
교보생명과 한강 작가의 남다른 인연도 눈길을 끈다. 한강 작가는 서울 광화문 한강은 교보생명 빌딩 외벽에 걸린 이른바 ‘광화문글판’의 문안선정 위원으로 2013년부터 4년간 활동했다.
또 지난 2016년 3월 ‘봄이 부서질까봐 조심조심 속삭였다. 아무도 모르게 작은 소리로’(최하림 ‘봄’) 글귀는 한강 작가가 추천한 것으로 유명하다.
대산문화재단은 한국문학 발전에 이바지하겠다는 신용호 교보생명 창립자의 의지를 받아 지난 1992년 설립된 공익재단이다. 교보생명이 출연했으며 민간 유일의 문학 지원 재단이다.
지난 30년 넘게 한국문학의 번역·연구·출판지원, 외국문학의 번역지원, 국제문학포럼, 대산창작기금 등 다양한 사업을 펼쳐 우리 문학의 세계화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이 현재 대산문화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다. 신 회장은 교보생명 입사(1996년)에 앞서 서울대 의대 교수로 재직 중이던 1993년부터 대산문화재단 이사장을 맡아 30년 넘게 재단을 이끌고 있다.
신 회장은 대산문화재단 창립 30주년 당시 “문학이 사회 구성원, 나아가 인류 전체를 위한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운영해 왔고 문학의 가치는 퇴색되지 않고 사람들에게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며 "예술과 문화를 지원하는 일은 인내심을 가지고 일관성 있게 시행해야 하기에 그동안 걸어왔던 길을 앞으로도 계속 걸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jcp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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